세계일보

검색
인천 경제특구중 핵심..10년 대개발 공사 한창 항구도시 인천에 새로운 신화가 탄생할 것인가. 지난 4일 서울에서 경인고속도를 타고 50분 정도를 차로 달려 인천 남서쪽 해안에 다다르자 인천경제자유구역 프로젝트 가운데서도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송도신도시 국제업무 개발단지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시간은 오후 6시를 지나 황혼이 깃들기 시작했지만 현장에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굴착기와 덤프트럭이 쉼없이 흙을 퍼다 나르고, 현장 여기저기에서 들리는 굉음이 귀를 어지럽혔다. 바다를 메워 만든 황량한 나대지가 65층의 초고층 빌딩들이 들어서는 최첨단 국제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개발을 맡은 미국 부동산 개발회사인 게일사의 장혜원 부장은 “송도 프로젝트는 향후 10년간 200억달러(24조) 이상이 투입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민자 개발사업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면서 현장의 역동적인 모습을 전했다.
#하얀 백지 위에 그려질 신화
송도 테크노파크 내 21층 높이의 벤처빌딩인 ‘갯벌타워’에 올랐다. 한눈에 들어온 개발현장은 마치 광활한 사막 한가운데 우뚝 솟은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를 연상케 했다. 한쪽에는 바다를 메워 육지를 만든 매립지가 넓게 펼쳐져 있고, 다른 쪽에는 매립을 앞둔 푸른 바다가 옆으로 이어져 있었다.
국제업무지구의 ‘랜드마크’가 될 국제컨벤션센터 공사현장. 지난 3월7일 착공된 이곳에는 매립지의 침식을 막기 위한 ‘파일항파공사’가 한창이었다. 아름드리 금속관 수백개가 5m 간격으로 일정하게 땅에 박혀 있었다. 본격적인 콘크리트 타설 공사에 앞서 착수하는 기초공사인 셈이다. 포스코건설 송도사업본부 노형기 차장은 “25∼30m 길이의 관들이 땅속의 단단한 바위까지 뚫고 들어가 지주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송도신도시 개발계획 중에서도 특히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세계 최초로 개발단계부터 국제비즈니스를 위한 계획도시로 만들어지는 세계 최대 민자사업이다. 게일사와 포스코건설은 2002년 3월 송도신도시 개발 유한회사(NSC)를 설립하고, 370만평 규모의 나대지 중 167만평의 국제업무지구를 건설하는 1차 마스터플랜을 완성했다. 현재 이곳에는 주상복합 ‘더샾 퍼스트월드’의 모델하우스도 개장해 관심 있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심장 박동은 뛰기 시작했다
첨단 바이오단지 내의 생명공학 제약회사인 ㈜셀트리온의 바이오리액터실. 7800여평, 3층 높이의 이 회사 건물 내에 3개 층을 터서 만든 거대한 유리 구조물은 외부인은 물론 이 회사직원도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1급 보안지역이다. 바이오 의약품의 원료물질인 단백질을 생산하는 곳이기 때문.
살짝 안을 들여다봤다. 보기만 해도 어지러운 수천개의 크고 작은 파이프와 배관이 규칙적으로 움직이면서 각 층에 있는 공룡알처럼 생긴 둥근 돔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있었다. 둥근 돔은 바로 영양분을 공급받아 단백질을 배양하는 장소로 ‘바이오리액터’라고 부른다.
이 회사 서정진 사장은 “단백질을 키우는 ‘쇠로 만든 자궁’으로 보면 된다”며 “현재 시험가동 중인데, 2007년부터는 상업생산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곳에는 연봉이 최저 3억원에서 최고 15억원에 이르는 고급 전문연구인력이 근무하고 있다는 서 사장의 귀띔에 회사의 기술력이 어느 정도인지 쉽게 가늠할 수 있었다.
첨단 바이오단지는 송도 신도시 계획의 심장에 해당한다. 국제업무지구 남쪽에 확보된 10만평의 부지에 세계 유수의 바이오산업 관련시설과 연구소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미국의 바이오 신약 회사인 백스젠과 KT&G 등이 공동으로 설립한 셀트리온은 유치기업 1호인 셈이다.
#송도신도시의 혈관, 제2연륙교
정부는 송도와 인천국제공항을 잇는 제2연륙교 공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제자유도시를 건설해 동북아 비즈니스의 허브로 육성하는 데 있어 제2 연륙교 건설공사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미 영국의 아멕사가 시행자로 선정돼 기초작업을 진행 중이다.
재정경제부 조성익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은 “다리가 완공되면 송도신도시에서 인천공항까지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며 “수도권과 서해안 고속도로 등을 연결하는 송도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름하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