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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블로그에 열광하는가?

입력 : 2004-11-29 14:59:00 수정 : 2004-11-29 14: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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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들의 축제 ''2004 블로그 페어''
2000년 블로그 첫 국내 상륙 4년만에 개인 홈페이지를 제치고 대중적 트랜드로 자리잡았다. ''1인 미디어''라는 찬양속에 ''대안매체''로서의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는 이 시점에 블로거들이 모여 한국 블로거 문화의 지형도를 탐색하는 그들만의 축제를 열었다.


영원할 것 같았던 ‘홈페이지’는 저물고, ‘블로그’가 뜨고 있다.
블로그는 ‘자료를 시간순으로 배열하면 실용적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한 데이브 와이너라는 미국 제작업체 CEO의 손에서 1997년 빛을 봤다. 우리나라에 블로그가 상륙한 것은 2000년. 불과 4년 만에 대중적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현재 종합포털, 종합일간지, 블로그 포털 등 사이트 가입을 통해 블로그를 만들 수 있는 곳이 20군데가 넘는다.
홈페이지와 달리 한번의 프로그램 내려받기로 쉽게 제작할 수 있어 개인이 직접 만드는 ‘설치형 블로그’도 인기다. 정확한 통계는 잡히지 않지만, 접근성이 쉽다는 점에서 블로그 수가 이미 개인 홈페이지 수를 능가했으리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블로그(Blog)는 ‘웹(Web)’과 ‘로그’(Log:항해일지)의 합성어인 ‘웹로그(Weblog)’의 줄임말. ‘일지’라는 말이 암시하듯, 개인적인 기록이다. ‘1인 미디어’라는 찬양 속에 ‘대안매체’로서의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실제 블로그 포털 ‘미디어몹’(www.mediamob.co.kr)은 편집권을 없애고, 거르지 않은 네티즌의 개인적 이야기를 ‘뉴스’로 취급하는 시도를 감행했다.
이에 누군가가 반론을 제기한다. ‘1인 미디어’라는 규정이 오히려 블로그를 왜곡하게 된단다. 여럿이 함께 꾸미는 팀 블로그와 단체 블로그는 이미 하나의 트렌드가 됐고, ‘저비용 고효율’을 표방하며 블로거(Blogger) 3∼4명이 만든 블로그 포털도 하나둘씩 늘어간다는 것. 또 개인의 사사로운 신변잡기를 올리는 블로그가 대다수란다. ‘뉴스’가 아니라 ‘나를 온라인 세상에 스트리밍하는 것이 블로그’라는 포괄적인 정의를 내린다.
다른 한쪽에서는 소비자로서의 블로거에 주목한다. 태평양의 화장품 브랜드 ‘라네즈’는 올해 ‘라네즈걸’을 앞세운 온라인 마케팅에서 ‘미니홈피’를 활용해 예상치 못한 성과를 거뒀다. 2주만에 14만명의 이벤트 응모자를 모았고, 라네즈걸 미니홈피는 하루 최대 10만여명이 다녀갔다.
이쯤 되면 물음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 블로그는 무엇인가. 정확한 답을 내리기 어렵지만, 한국 블로거들이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27일 연세대 청년문화원(원장 조한혜정 사회학과 교수) 주최로 열린 ‘넥스트 제너레이션 포럼 2004’의 ‘블로그 페어’가 그 현장. 블로거들은 이 블로그 축제를 통해 ‘왜 블로그인가’ ‘블로그는 나를 드러내는 창문인가’ ‘블로그는 디지털 민주주의의 첨병인가’를 스스로에게 묻고, 한국 블로거 문화의 지형도를 탐색했다.
글 우한울, 사진 김창길기자/erasm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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