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은 1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코닥극장에서 열린 제7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색상, 미술감독상, 음악상, 주제가상 등 총 11개 부문을 휩쓸며 명실상부한 ‘세계적 영화’로서의 인기를 입증했다.
11개 부문 수상은 ‘벤허’(1959), ‘타이타닉’(1997)과의 최다 부문 수상 타이 기록이다.
남우주연상은 그간 네번이나 후보에 올랐던 숀 펜이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한 영화 ‘미스틱 리버’를 통해 수상했고, 여우주연상은 ‘몬스터’에서 열연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샤를리즈 테론에게 돌아갔다.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은 ‘미스틱 리버’의 팀 로빈스와 ‘콜드 마운틴’의 르네 젤위거가 받았다. ‘마스터 앤드 커맨더’는 촬영상과 음향편집상을,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는 각본상을 수상하는데 그쳤다.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은 지난달 말 10억500만달러의 입장 수입을 기록해 ‘타이타닉’에 이어 역대 최고 흥행작 2위에 올랐으며, 최근 열린 골든글로브와 영국 영화예술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도 작품상을 비롯해 각각 4개와 5개 부문을 석권한 바 있다. 이로써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은 2003년 영화 중 가장 많은 상을 차지한 영화와 가장 흥행 성공을 거둔 작품이라는 두가지 찬사를 받게 됐다.
피터 잭슨 감독은 “여러분의 협조로 인생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여덟살 때 부모님이 사준 카메라로 영화를 시작했는데 얼마 전 두분 모두 돌아가셔서 상 받는 모습을 지켜보지 못해 안타깝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숀 펜은 “배우가 아는 한가지 사실은 ‘연기의 왕도’란 없다는 것”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김신성기자/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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