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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익현 ''핏빛 나라사랑'' 조명

입력 : 2002-11-29 14:39:00 수정 : 2002-11-29 14: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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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특집 ''너희가 나라를 아느냐'' 구한말 을사보호조약 체결 등에 분개해 의병을 일으켰으나 일본이 내보낸 조선의 관군과 부딪히자 ''같은 동포끼리 피를 볼 수 없다''며 투항한 인물. 유배지인 쓰시마(對馬)로 가는 길에도 일본의 흙을 밟지 않겠다는 지고한 결기로 버선을 벗어 초량의 흙을 버선 바닥에 깐 인물. 그리고 유배지에서도 조선에서 가져 온 한 동아리의 물만 마시며 단식하다 운명한 인물. 나라사랑을 온 몸으로 보여준 면암(勉唵) 최익현(崔益鉉) 선생의 일대기가 시청자를 찾아간다.
MBC는 창사특집으로 4부작 ''너희가 나라를 아느냐''(오후 9시55분)를 다음달 6-7일 연속 방송한다.
''조선왕조 500년''을 집필했던 신봉승 작가가 극본을 맡고, 최용원 PD가 연출을 담당한 이 드라마는 왕조의 명운이 다한 구한말 비극의 시대를 살아간 최익현 선생의 생애를 그린다. 특히 ''너희가…''는 최근의 대선정국과 맞물려 ''진정한 애국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귀감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너희가…''는 을사조약이 체결되는 1905년 전후를 시작으로 면암이 순국하는 1907년까지의 조선을 그리고 있다. ''배정자와 러일전쟁'' ''치욕의 을사년'' ''원로의 조건'' ''아름다운 순국'' 등 총 4부를 통해 러일전쟁, 한일의정서 체결, 을사조약을 거치며 지식인 면암의 인간적인 고뇌와 기울어지는 나라를 떠받치려는 원로정치인 면암의 고뇌를 동시에 담아낸다.
이 작품은 우국충정이 가득했던 충신으로서의 면암의 모습뿐만 아니라 부인 자녀 손자 손부 등 가족과의 돈독한 관계를 보여주며 가족애를 중시하던 그의 이면도 다룰 예정이다. 면암역을 맡은 이순재와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모습을 보인 연극인 윤주상(이토오 히로부미)이 이야기를 주도하는 가운데 현석(고종), 김용림(최익현의 부인 한씨) 등 중견 탤런트들이 가세한다. 특히 문흥식역의 남성진은 친어머니인 김용림과 함께 출연해 모자간에 연기호흡을 맞춘다.
또 이토오 히로부미의 수양딸로서 조선의 첩보원 노릇을 하며 ''동양의 마타하리''로 불리는 ''배정자''라는 인물은 설수진이 맡아 긴장과 갈등의 요소를 한층 배가할 예정이다.
드라마를 연출한 최용원 PD는 "면암의 업적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평가가 다를 수 있지만, 자신의 신념과 원칙을 온 몸으로 지켜낸 그의 인간됨에 대한 평가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며 "이 작품을 통해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나라사랑의 자세와 지식인의 소임이 무엇인지를 성찰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용성기자 ysahn@segye.com

<사진>MBC 창사특집극 ''너희가 나라를 아느냐''는 면암 최익현선생의 생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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