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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가 떠야 드라마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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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2-08-06 14:57:00      수정 : 2002-08-06 14:57:00
최근 브라운관에서 `악녀''(惡女)들이 뜨고 있다.
SBS「라이벌」의 김민정,「유리구두」의 김민선,「여인천하」의 경빈 등 뚜렷한선악 구도를 지닌 드라마 속에서 이들은 빠질 수 없는 양념 캐릭터다.
`세상에 저런 사람이 존재할까'' 싶을 정도로 설득력이 떨어지는 게 흠이지만 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일방적인 `악녀 만들기''는 드라마의 필수 요건이다. 모든남성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천사표'' 주인공을 맹목적으로 못살게 구는 게 이들의존재 이유다.
`피도 눈물도 없는'' 악녀들이지만 이들도 나름대로 변천사를 거쳐왔다.
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악녀는 주로 `시어머니''가 맡았다. 배우 박주아씨는한 여인의 기구한 인생 역정을 그린 KBS일일연속극「여로」(1972년)에서 착한 며느리를 구박하는 시어머니로 악명을 날렸다. 또 장희빈과 인현왕후처럼 착한 본처를괴롭히는 못된 첩의 이야기도 단골 소재였다.
「청춘의 덫」의 이효춘, 심은하나「폭풍의 계절」의 채시라처럼 복수를 위해한 남자를 파멸시키는 악녀는 80.90년대 각광받았다.
요즘은 착한 주인공과 함께 출생의 비밀, 한 남자를 사이에 둔 연적 관계로 얽혀있는 `팥쥐형''캐릭터가 일반적인 악녀로 자리 잡아가는 추세다.
권력이든 남자든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능동적인캐릭터지만 천편일률적인 모습때문에 시청자들의 식상함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3일 첫방송된 SBS「라이벌」의 김민정이 대표적이다.
극 중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란 부잣집 딸에 촉망받는 프로 골퍼인 그녀는 어느날갑자기 한 집에 살게 된 이복언니 소유진을 사사건건 괴롭히며 쫓아낼 궁리를 한다.
부모와 교사 앞에서는 착한 딸, 모범생인 척하지만 머릿속에 100개가 넘는 계산기가 들어 있어" 괴롭히는 수법이 지능적이고 고단수다.
그러나 김민정이 사실 `입양아''였다는 출생의 비밀이 히든카드로 남아 있어 그녀가 얼마나 오랫동안 `강자''의 입장에 서게 될지는 알 수 없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유리구두」에서 김민선이 맡은 `승희'' 역시 악녀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인물이다. 국밥집 딸로 태어난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위해재벌 회장의 잃어버린 손녀(김현주) 행세를 하는 `간 큰'' 여자다.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뛰어난 처세술을 발휘한 김민선은 시청자들에게 욕을 바가지로 먹어야 했다.
KBS 2TV「러빙유」의 `수경'' 역시 두 얼굴의 가면을 썼다. 주특기는 남 앞에서`천사표''인 양 행세하기. 신분상승 욕구를 이루기위해 재벌집 아들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지만 이들이 주인공 `다래''(유진)만 바라보자 갖은 계략을 꾸미기 시작한다.
이밖에 90년대 후반 들어 인기를 끌었던 SBS「미스터Q」(98년)와「토마토」(99년)에서 주인공 김희선을 악질적으로 괴롭혔던 송윤아와 김지영, KBS「귀여운 여인」에서 어설픈 악녀 김채연 등이 요즘 `악녀''들의 계보를 잇고 있다.
한가지 눈여겨볼 사실은 이들 작품 대부분이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는 점이다.
「미스터Q」와「라이벌」는 일본만화 `해피''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토마토」는「미스터Q」를 베꼈으며「귀여운 여인」은「토마토」와「미스터Q」를 짜깁기한 것 같다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아무래도 천편일률적인 캐릭터 탓이 크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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