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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워야 할 토요일이 짜증스럽다." "기획의도가 뭔지 모르겠다."
SBS가 봄 개편을 맞아 신설한 버라이어티쇼 '토요일은 즐거워'(토 오후 6시)에 대한 시청자 반응들이다. '토요일은…'은 방송위원회의 경고조치를 받고 폐지된 SBS '쇼! 무한탈출'의 후속편이다.
제작진은 '이번에는 정말로 보고 나서 남는 게 있는 건전한 내용의 쇼 프로를 만들겠다'며 당초 개선의지를 강하게 표방했으나 4일 첫 방송만을 놓고 볼 때 과연 의도대로 얼마나 '건전함'을 추구했나 의문이 든다. 출연진이 김진수 양미라 김경식 박수홍 4명인 것도 '무한탈출'과 같으며, 폐지 후 PD 1명이 충원된 것 외엔 제작진도 그대로인 상태여서 애초에 크게 변화되고 개선된 프로그램이 나올 수 없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미모를 '자부'하는 여자와 적극적으로 그녀를 좋아하는 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는 '리얼러브스토리 남과 여'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판이 거세다. 첫회에서는 '돈 많고 잘생기고 똑똑하고 매너있는 백마탄 왕자'를 원한다는 콧대 높은 여대생이 남자에게 10번의 데이트 기회를 주고 사귈지 말지를 결정하기로 하는 모습이 나왔다. 방송을 본 you525라는 네티즌은 SBS 게시판에 "리얼러브스토리라면 순수하고 진실된 이성간의 감정을 다뤄야 하는 것 아니냐"며 "겉모습에 치중하다 보니 가장 중요시해야 할 내적인 아름다움이 소외되고 말았다"고 꼬집었다. 특히 개그맨 김진수는 두번째 그녀를 만난 자리에서 "더 이뻐지셨네요" "너무 이쁘네요" 등 비위 맞추기에 급급했던 것에 대해 한 여성 네티즌은 "예쁘지 않고 평범한 한 여자로서 참담함을 느꼈다"며 "예쁘면 거만하게 잘난척해도 용서된다는 풍조를 방송사가 부추기는 듯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토요일은…'의 한 관계자는 "사실 '얼굴은 김희선', '몸매는 고소영' 같은 학생을 찾으려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무명탈출' 코너는 같은 시간 방영하는 경쟁사의 한 코너와 흡사하다는 지적도 있다. 무명의 설움을 벗어나게 해준다며 인기 개그맨이 되고자하는 사람들을 모아 훈련과정을 통해 인기인으로 만들겠다는 설정이 가수를 지망하는 고등학생들을 선발해 데뷔시켜 준다는 MBC '목표달성 토요일'의 '악동클럽'과 포맷이 비슷하다는 것.
해외 유명스타들이 한국문화를 몸소 체험하는 '어서오세요' 코너는 사전 설명 없이 이날 방영하지 않아 시청자들의 강한 불만을 사기도 했다. 제작진은 당초 대만의 인기 여가수 유키가 한국에 들러 인사동과 찜질방 음식점에서 한국을 느낀다는 내용의 예고편을 방영하기도 했다. /이창형기자 chang@sg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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