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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드라마를 보면 소재는 조금씩 다르지만 왠지 비슷비슷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연기자들의 겹치기 출연 탓도 있지만 갈등구조의 가장 큰 축을 이루는 이른바 '삼각관계' 때문이다.
요즘 방송되는 드라마들을 보면 가히 삼각관계의 홍수라고 할 만큼 남녀간 삼각관계를 이용한 갈등구조를 남발하고 있다.
수주간 시청률 1∼3위를 독식하고 있는 MBC 드라마만 하더라도 수목드라마 「진실」, 일일드라마 「날마다 행복해」, 월화드라마 「허준」, 주말드라마 「남의 속도 모르고」 등이 모두 남녀간 삼각관계를 주요 갈등구조로 내세우고 있다.
KBS나 SBS의 드라마도 예외가 아니어서 KBS 주말드라마 「사랑하세요?」, 아침드라마 「누나의 거울」, SBS 수목드라마 「불꽃」, 아침연속극 「첼로」에도 크고작은 삼각관계가 등장한다.
「진실」의 경우 현우(류시원 분)라는 한 재벌 2세를 두고 국회의원 딸 신희(박선영 분)와 그 집 운전기사 딸 자영(최지우 분)이 목숨을 건 대결을 펼치고 있으며「날마다 행복해」에서도 한 남자를 두고 두 여자가 죽느니 사느니 하고 있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허준」의 경우 드라마의 특성상 삼각관계가 극명하게 부상하지는 않고 있으나 허준을 사이에 두고 그의 부인(홍충민 분)과 그를남몰래 흠모하는 예진(황수정 분)이 삼각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김수현 극본의 드라마 「불꽃」은 아예 삼각관계가 두 개가 겹친 이른바 '겹삼각관계'를 주요 모티브로 사용하고 있다.
결혼할 여자가 있는 남자와 약혼자가 있는 여자가 해외 관광지에서 우연히 만나격렬한 사랑에 빠진다는 줄거리이다.
시청자들은 드라마마다 삼각관계를 남발하는 이런 추세에 대해 한마디로 '식상하다'는 반응이다.
최윤희(25.여.회사원)씨는 "연기자들의 겹치기 출연도 보는 사람을 혼란스럽게만드는데 드라마마다 그 얘기가 그 얘기같은 삼각관계를 남발하다 보니 식상한 것은물론 PD나 드라마 작가들이 고민을 하는 사람들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한국방송진흥원 하윤금 선임연구원은 "멜로드라마의 주시청층이 젊은 여성들이고 국내 방송작가의 대부분이 여성이다보니 빚어지는 현상"이라며 "별다른 설명도없이 뭔가 모를 열정으로 특정한 이성에 푹 빠지게 된다는 식의 남녀관계를 설정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이해를 왜곡시킬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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