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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불륜… 총격… 막가는 안방극장/방송사 시청률경쟁 위험수위

입력 : 1998-10-14 00:00:00 수정 : 1998-10-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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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TV­「야망의 전설」 폭력 이용 극적 효과/MBC­「사랑과 성 공」 자매간의 사랑 싸움/SBS­「백야 3.98」「승부사」 유혈폭력 난무
TV드라마의 폭력성과 불륜,비정상적인 가족관계 묘사가 위험수위 를 넘고 있다.
최근 방영되는 드라마 가운데 폭력장면으로 인기를 모 으고 있는 프로는 KBS2TV의 「야망의 전설」을 들 수 있다. 방송 사측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야망의 전설」이 초반에 지지부진한 시청률을 기록하자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 등을 많이 담아 극적 효과를 높였다 . 물론 시청률 상승이 폭력장면 이외의 요인도 있겠지만 종영을 10여 일 앞둔 현재 시청률 2위를 기록하고 있다.
SBS의 「백야 3.9 8」과 「승부사」도 폭력이 자주 등장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이 드라마들은 총격전과 폭력장면이 미화되고 주먹다짐이 잦다는 지적이 많다.
폭력장면과 함께 비정상적인 가족관계와 불륜장면도 문제. 시청 률 1위를 고수하고 있는 MBC 일일드라마 「보고 또 보고」의 겹사돈 성사여부를 둘러싼 지루한 갈등도 정상적인 기족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 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MBC의 새 주말극 「사랑과 성공」은 계모 의 친자식 편애라는 현대판 「콩쥐 팥쥐」 줄거리에 이복 자매와 박상원 의 삼각관계를 설정하는 등 비정상적 관계가 기본 줄거리다.
SBS의 아침드라마 「포옹」은 한 부부의 혼전 성관계로 인한 비정상적인 출생 과 2세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영하­이혜숙 부부는 결혼전 이성 관계로 인해 김미숙이 이영하의 딸을,이혜숙이 송영창의 아들을 낳고 기 른다는 줄거리로 진행된다.
TV드라마가 폭력과 불륜으로 빠져드는 주 된 이유는 많은 광고를 유치키 위해 시청률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 드라마가 방송사의 전체 시청률을 선도하는 프로라는 점 때문에 드라마에 시청률을 높일 수 있는 폭력과 불륜 요소를 첨가해야 한다는 압박이 가해지는 것이다.
드라마의 극적 구성을 위해 확실한 갈등구조 가 필요한 측면도 있겠지만 시청률에 쫓겨 폭력과 불륜 묘사를 다반사로 한다면 결국 시청자들도 외면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비정상 적인 가족관계를 묘사했던 SBS 일일극 「7인의 신부」가 낮은 시청률 로 조기종영된다는 사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李準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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