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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선정성“해도 너무 한다”/코미디­드라마 등 전 프로로 확산

입력 : 1997-11-19 00:00:00 수정 : 1997-11-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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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 비속어 예사 안방 낯뜨거워
코미디,드라마 등 방송 전반에 선 정적인 표현이 난무하고 있다.
비속어와 음란한 묘사,여성의 성상품화 를 부추기는 내용들이 엄정한 자체검열없이 무차별 방영되고 있는 것. 17일에는 서울방송 「이주일의 코미디쇼」가 방송위원회로부터 「경고 및 해당방송순서의 연출자에 대한 경고」를 받기도 했다.
문제가 된 것 은 「이주일의 코미디쇼」 중 임산부를 주제로 한 「이쁜이산부인과」. 이 코너는 시작 당시부터 「이쁜이」 운운하는 제목 자체가 산부인과에서 시술하는 특정 수술을 연상시킨다고 해 비난받아왔다. 그런데 내용에 있어서도 임산부들의 인격을 모독하고 신체적 모욕을 주는 묘사가 자주 등장한 것.
방송위원회는 지난 2일 방영분 중 『아기가 나오려 한다 』고 말하자 임산부들의 다리 사이로 세수대야와 양동이를 갖다 대는 등 의 내용이 「임신 및 출산을 웃음의 소재로 비속하게 다뤄 인간의 생명 과 존엄성을 존중치 않고 방송의 품위를 떨어뜨렸다」고 판단,경고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서울방송측은 심의가 진행 중이던 16일에도 『남편 이 잠자리에서 내 배를 축구공으로 알고 찼다』 『남편이 (임신한 모습 이 흉하다고)집안 거울을 다 깨버렸다』는 등의 대사를 여과없이 내보내 는 「대담성」을 보였다. 이 코너는 23일부터 방영이 중지된다.
선 정적 대사는 드라마도 예외가 아니다. 서울방송 월화드라마 「사랑하니까 」의 경우,친구 딸에게 성경험이 있는 여성이란 뜻으로 『구멍 뚫린 냄 비』란 저속한 표현을 써 물의를 빚었다.
16일 방영된 문화방송 주 말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에는 수경(최진실)이 남편 동규(박상원)에 게 『나를 섹스파트너로만 생각하느냐』고 소리치는 장면이 나온다. 드라 마는 한술 더 떠 방문 밖에서 이 말을 들은 노처녀 홍여사(박원숙)가 당황한 듯 황홀한 얼굴로 「섹스파트너」란 말을 재차 중얼거리다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 것으로 끝이 난다.
문화방송 미니시리즈 「예감」의 선정성은 좀 더 은밀하고 지속적이다. 별다른 이유없이 미니스커트를 입은 유림(이혜영)의 맨다리를 집요하게 클로즈업시키는 것. 컴퓨터통신 에 『각선미가 좋다는 이유로 캐스팅된 것 아니냐』는 빈정거림이 등장할 정도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의 황자혜씨 는 『방송위원회의 제재만으론 한계가 있다. 프로그램 제작자들의 건전한 양식과 선정성 아닌 창의력­기획력으로 승부하려는 자세가 절실히 요청 된다』고 강조했다.〈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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