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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게이트」 갑작스런 종영/“배경 뭐냐” 꼬리무는 의혹

입력 : 1995-12-07 00:00:00 수정 : 1995-12-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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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23일 20회로 막내리기로/야심작 도중하차에 궁색한 답변 뿐 /“외압설”“현정권 눈치보기” 추측 난무
SBS의 정치드라마 「코리 아게이트」(극본 이영신,연출 고석만)가 23일 20회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SBS는 6일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정치드라마 과열 경쟁으로 「코리아게이트」의 기획의도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연출 가 및 작가와 합의해 연내 종영키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옥이 이모」의 종영이 임박해 주말시간대의 2시간 연속편성을 골자로 하는 「 편성파괴」 전략에 지장이 예상되고 있는 점도 조기종영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SBS측의 부연설명이다.
그러나 「코리아게이트」의 조기종영은 이날 나열된 「이유」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조치라는 것이 일 반적 지적이다.
물론 SBS측은 『외압은 없었다』고 단언하고 있다. 또 고석만PD도 『조기에 종영하게 돼 아쉽다』면서 『드라마를 정치적 으로 이용하거나 이용당할 소지가 있다고 판단돼 SBS측의 20회 조기 종영방침에 찬동했다』고 밝혔다.
정치드라마가 정치적으로 이용될 소지 를 차단하고 편성상의 어려움도 피해가기 위해 조기종영을 힘들게 결정했 다는 주장인 셈이다.
그러나 조기종영의 진정한 배경이 결코 석연치 않은 것으로 보이는 이유가 여기저기서 엿보이고 있다.
우선 후속드라 마가 가벼운 멜로드라마인 「부자유친」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이 드 라마는 그간 SBS가 사운을 걸다시피하며 밀어붙인 「코리아게이트」와는 중량감에서 비교하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 또 이날 기자회견에서 편 성국과 TV제작국 관계자들이 서로 눈치를 보며 책임있는 대답을 회피한 점도 의혹을 부추기는 대목이다.
조기종영으로 당초 비중있게 다뤄질 예정이던 김대중납치사건 등의 대폭축소가 불가피해진 점도 유념할 대목 이다. 이에따라 SBS는 외압에 의해서든 고위층의 자체판단에 의해서든 최근 정국 흐름에 끼친 「코리아게이트」의 영향력을 감안,더 이상의 우환을 방지하기 위해 전격 종영을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더욱이 이번 전격 종영은 시청자와의 약속을 헌신 짝처럼 저버린 일이라는 점에서도 지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 리아게이트」는 당초 32부작으로 제작돼 내년 2월까지 방영될 예정이었 다.〈정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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