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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에도 “복고바람”/대가족소재 드라마 다시 “붐”

입력 : 1994-10-04 00:00:00 수정 : 1994-10-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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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부잣집」­「여태뭘…」 등 방송3사 앞다퉈 방영/“따스한 가족애 묘사” 호평불구 느슨한 구성 “흠”
대가족을 소재로 한 드라마 붐이 다시 일고 있다.대가족을 등장시킨 홈드라마는 올봄 공개코믹드라마(시 트콤)의 갑작스런 퇴장과 함께 KBS1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KB S2 「일요일은 참으세요」 MBC 「한지붕 세가족」등 일요일 아침드라 마에서만 간신히 명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MBC 「서울의 달」의 시청률 폭발과 KBS1 「당신이 그리워질때」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TV3사는 앞다투어 대가족을 등장시키고 있다.
KBS2가 지난달 3 일부터 방송하고 있는 주말연속극 「딸부잣집」은 전형적인 홈드라마.고집 불통 할아버지(전운)와 다정다감한 아버지(김세윤),성격이 각기 다른 5자매가 펼치는 가족애와 사랑을 기둥줄거리로 삼고 있는 이 드라마는 89년 「달빛가족」으로 명랑홈드라마 붐을 일으켰던 이희우­이응진콤비가 당시의 영광 재현을 꿈꾸며 내놓은 야심작이다.
여기에 덜렁이 고모 (양희경)와 무능한 큰사위(독고영재)가 각각 오빠집과 처가에 얹혀 살 고,독일인 칼 토마(이한우)가 둘째사위되기를 바라며 하숙생으로 입주해 온갖 해프닝을 일으킨다.
「전원일기」「한지붕 세가족」「서울의 달」 등을 방송해 대가족드라마의 본산을 이루고 있는 MBC는 22일부터 새 주말연속극 「여울목」을 방송한다.홈드라마의 거장 박철PD가 연출을 맡은 「여울목」(극본 박진숙)은 3대가 모여사는 가정을 배경으로 세대 간 갈등을 잔잔한 필치로 그릴 예정이다.
「야망」후속으로 19일 막 을 올리는 「아들의 여자」도 대가족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세아들과 함께 사는 여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SBS도 지난 7월부터 명 랑가족드라마 「좋은걸 어떡해」와 「까치네」를 각각 수­목요일 저녁과 일요일 아침에 신설한 후 26일부터 세명의 50대 고교동창생과 그의 가족의 이야기를 줄거리로 한 월­화가족극장 「여태 뭘했수」(윤정건 극 본,주일청 연출)를 선보이고 있다.「여태 뭘했수」에서도 아내와 세자매 를 거느리고 사는 김충모(이정길)집에 동창인 동기호(박인환)부자가 얹 혀 살면서 대가족을 이룬다.
일종의 복고주의 경향으로도 볼 수 있는 이같은 대가족 드라마 붐은 UN이 정한 「세계 가정의 해」를 무색케 할 만큼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줘 시청자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 다.이같은 경향은 일본의 TV드라마 흐름과도 일치하는데,지난 7월에 시작된 민영방송의 연속극 10여편 가운데 절반 이상이 대가족을 테마로 한 홈드라마였다.
그러나 현재의 홈드라마들이 극적 감동은 도외시하 고 많은 출연자들을 한꺼번에 등장시켜 말장난에 가까운 대사와 우연적인 해프닝으로만 한몫보려 한다는 비난도 없지 않다.방송가의 한 관계자는 『치밀한 구성이나 실험정신없이 일본의 경향을 맹종하거나 한때의 유행 에 편승하는 안이한 제작태도로 홈드라마를 만든다면 반짝 인기를 누리다 일제히 막을 내린 「시트콤」의 전철을 밟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하 고 있다.<이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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