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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미연합훈련, 직접적 군사 도발”

입력 : 2025-08-12 06:00:00 수정 : 2025-08-11 22:53:59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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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UFS 연습 앞두고 강력 반발
대남 확성기 철거… 긴장완화 호응
北 ‘선대선’ ‘강대강’ 전략 동시 구사

북한이 다음 주 실시되는 한·미의 정례적 연합군사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을 두고 “우리 국가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적 도발”, “진정한 위협”이라고 반발했다.

 

노광철 북한 국방상은 10일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 무장력은 철저하고 단호한 대응태세로 미한의 전쟁연습 소동에 대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전했다. 노 국방상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조선반도와 주변 지역 정세가 날로 부정적으로 변화되고 있는 근본 이유”라고 주장하며 “계선을 넘어서는 그 어떤 도발 행위에 대해서도 자위권 차원의 주권적 권리를 엄격히 행사할 것”이라고 조건부 군사적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왼쪽)과 라이언 도널드 유엔사·연합사·주한미군사 공보실장이 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2025년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한미 공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미 연합훈련을 ‘북침 준비 연습’으로 간주해온 북한의 예상된, 통상적 수준의 반응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통일부 구병삼 대변인은 “표현 수위는 조절하며 비교적 절제된 어조를 사용했다”며 “군사적 위협보다는 입장 표명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이번 담화에서 한·미가 UFS 기간 한꺼번에 실시하려 했던 야외기동훈련(FTX) 40여건 중 20여건을 폭염 등을 이유로 9월로 연기한 데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연합훈련 시기 분산을 통해 북한이 인식하는 위협 수준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훈련 내용과 규모는 이전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북한의 대남 태도 변화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이번 담화는 지난 8일 북한이 접경 지역의 대남 확성기 일부를 철거한 동향이 포착된 이후 발표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 군의 긴장 완화 조치에 호응하면서 한·미 연합훈련에 어김없이 반발한 대목은 북한이 ‘선대선’, ‘강대강’ 원칙에 따라 남북관계를 관리하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어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국방상이 직접 담화를 낸 것은 한·미 군사훈련이 지속되는 한 남북관계 복원 혹은 대화 모멘텀을 만들 수 없다는 이재명정부에 대한 압박 메시지 성격도 내포한다”며 “한·미 군사훈련은 이재명정부의 남북관계 복원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최대 도전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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