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은신처 알고 있다” 압박
이, 테헤란 핵 설비공장 2곳 타격
하메네이 “이란 국민 항복 안 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교전을 벌이고 있는 이란에 “무조건 항복”을 촉구했다. 이번 충돌에서 트럼프 대통령 입장이 협상 중재 역할보다 군사적 개입 쪽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 상황실에서 약 1시간20분에 걸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제 우리는 이란 상공에 대한 완전하고 전면적인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를 겨냥해서는 “우리는 (이란의) 소위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take out)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거’ 뒤에 괄호를 사용해 ‘살해(kill)’라는 표현도 덧붙였다. ‘우리(we)’라는 표현은 이스라엘의 대이란 제공권 장악을 미국이 지원했음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조건적인 항복(UNCONDITIONAL SURRENDER)”이라는 글을 추가로 올렸다.
전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하루 단축해 캐나다에서 급히 귀국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SC 회의에서 이스라엘에 벙커버스터 등 결정적인 무기 공급을 하거나 공습에 동참하는 등의 방식으로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을 지원할지 여부를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이스라엘을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미국이 그간 회피해온 전쟁에 대한 직접 참여를 의미한다.
이스라엘은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 등에 엿새째 대규모 공습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이 수도 테헤란과 테헤란 인근 카라지의 공장 등에 위치한 원심분리기 생산시설 2곳을 타격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18일 밝히기도 했다. 원심분리기는 핵무기 제조로 이어질 수 있는 우라늄 농축을 하는 데 필수적인 장비로 꼽힌다.
이에 맞서 하메네이는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우리는 시오니스트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이라면서 강력한 보복을 예고했다. 하메네이는 18일 영상연설을 통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이란 국민은 항복하지 않을 것임을 알아야 한다”면서 “미국은 미국의 군사적 개입이 의심할 여지 없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군이 중동 지역 미군 전력을 증강하고 있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로이터통신은 미군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미군이 F-16, F-22, F-35 등 전투기와 기타 군용기를 중동에 추가로 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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