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에 유리하게 여론조사 설계
반대여론 더 많아 이례적 평가
‘쌍권’ 향한 책임론 지속될 듯
24시간 만에 무위로 돌아간 국민의힘 지도부의 대선후보 교체 시도는 결국 당원들의 반대로 막을 내렸다. ‘쌍권’(권영세·권성동) 지도부가 김문수 후보의 교체를 강행한 근거 역시 후보등록 전 단일화에 찬성하는 87%의 ‘당심’이었으나, 이후 심야 시간에 이뤄진 기습적인 후보 선출 취소·재선출 절차에 당심은 다시 제동을 걸었다.
11일 대선후보 등록을 무사히 마친 김 후보의 운명을 가른 것은 당내 여론이었다.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전날 “(한덕수 후보 재선출에 대한) 전당원투표 수치를 말할 수는 없지만 근소한 차이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당초 국민의힘 지도부도 김 후보 교체 절차의 정당성을 당심에서 찾았다.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오전 김 후보의 자격 박탈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독재를 저지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로 단일화해서 기호 2번 국민의힘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것이 당원들의 명령이었지만, 김 후보가 당원들의 신의를 헌신짝같이 내팽개쳤다”고 말했다. 권 전 위원장은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뼈아픈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우리 당에 주어진 역사적 책무와 끝까지 희망을 품고 계신 국민들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었다”고 했다. 지도부는 지난 7일 대선후보 최종 경선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단일화 찬반과 시기를 묻는 여론조사를 진행했고, 해당 조사에서 당원의 86.7%(18만2256명)는 ‘후보등록(11일) 전에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새벽 동안 김 후보 선출 취소 공고, 오전 3∼4시 1시간 동안 이뤄진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등록 절차,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단독 등록 과정이 속전속결로 이뤄지면서 당심은 다시 요동쳤다. 정당 민주주의의 기반인 절차적 정당성이 전혀 확보되지 않은 후보 교체 시도에 당원들의 반발감도 커졌고, 이는 그대로 한덕수 후보 재선출에 대한 반대 여론으로 이어졌다.
후보 재선출에 대한 여론조사 문항마저 한 후보에 ‘유리하게’ 설계됐다는 지적이 제기됐음에도 반대 여론은 찬성 여론을 넘어섰다. 여론조사 두 번째 문항은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자를 당헌 제74조2 등 관련 당헌당규에 따라 한덕수 후보자로 변경하여 지명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였으며 응답 문항은 1번이 ‘찬성한다’, 2번이 ‘반대한다’였다. 김 후보 역시 이날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등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저도 사실 (투표 결과에) 놀랐다”며 “전 세계 역사상 흑백투표, 찬반투표에서 반대가 많은 것은 아주 이례적이다. 저를 다시 살려주신 데 대해 당원동지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당원 사이에서도 뜨거웠던 ‘한덕수 차출론’ 열기에 무리한 후보 교체 시도로 찬물을 끼얹은 ‘쌍권’을 향한 책임론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 등 국민의힘 경선주자들을 선두로 친한동훈계 배현진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큰 사달이 권 전 비대위원장의 단독 책임이겠느냐”며 “전력에 큰 상처를 낸 원내대표도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권성동 원내대표의 동반 퇴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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