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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언니, 제가 먼저 갈게요”는 애드리브였다…‘배구여제’ 김연경 “은퇴투어 코트에서 뛰는 모습 보시려면 서둘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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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2-22 00:01:30 수정 : 2025-02-21 21:47:06
수원=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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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코트 위에서 뛰는 모습을 보시려면 빨리 오셔야 할 것 같아요”

 

‘배구여제’ 김연경을 앞세운 흥국생명이 파죽의 10연승을 달리며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 확정에 승점 ‘4’만을 남겨뒀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김연경이 21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를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흥국생명은 2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현대건설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8 25-15 25-17) 완승을 거뒀다.

 

파죽의 10연승에 6라운드에서 단 한번도 3-2 승리 없이, 오롯이 승점 3을 모두 챙기는 세트 스코어로 6전 전승을 달성한 흥국생명은 승점 73(25승5패)이 되며 승점 57(18승12패)에 그대로 머문 2위 현대건설과의 승점 차를 16으로 늘렸다.

 

다만 매직 넘버를 따지면 좀 더 복잡해진다. 두 팀보다 한 경기를 덜치른 3위 정관장(승점 55, 20승9패)가 있기 때문. 현대건설만 따지면 매직 넘버가 ‘2’지만, 정관장이 남은 7경기에서 모조리 승점 3을 챙기며 전승을 거둘 경우 승점 76, 27승9패가 된다. 흥국생명이 정관장까지 제치려면 승점 4를 추가해 76이 되어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이날 경기는 지난 13일 올 시즌을 마치면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의 공식 은퇴투어 첫 경기였다. 흥국생명을 제외한 6개 구단들은 V리그의 레전드인 김연경의 은퇴를 기념해 V리그 사상 최초로 은퇴투어를 열어주기로 합의했다. 지난 16일 IBK기업은행전은 은퇴투어로 명명되기 전의 행사였고, 이날이 은퇴투어로 명명된 첫 번째 행사였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김연경이 21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를 마친 뒤 현대건설 양효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김연경이 21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를 마친 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김연경이 21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를 마친 뒤 현대건설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경기를 마치고 현대건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모두 도열한 가운데, 절친한 후배인 양효진이 김연경의 등번호 10번이 새겨진 현대건설 유니폼을 전달했다. 국가대표팀에서 수석코치와 선수로 함께 했던 강성형 감독도 꽃다발을 안기며 그의 은퇴투어를 축하했다.

 

선물을 받은 뒤 마이크를 잡은 김연경은 중고교 1년 선배인 현대건설 황연주를 가리켜 “연주 언니, 제가 먼저 갑니다”라고 농담을 건넨 뒤 “준비해주신 현대건설 관계자 여러분들게 감사드린다. 현대건설도 저희도 아직 일정이 많이 남아있다. 현대건설만 너무 많이 응원하지 말고 저희 흥국생명도 응원해달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김연경이 21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를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경기 뒤 수훈선수로 인터뷰실을 찾은 김연경은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승점 3을 챙기려고 준비했다. 준비한대로 경기가 잘 풀려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은퇴투어로 명명된 첫 행사에 대한 소감을 묻자 김연경은 “감성에 빠지지 않으려고 했는데, 지난 IBK기업은행전에 비해 장내 아나운서분께서 ‘은퇴’ 언급을 많이 해서 ‘아, 마지막이구나’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됐던 것 같다. 경기하면서는 그리 신경쓰지 않았다. 경기 끝나고 챙겨준 행사는 너무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연주 언니, 제가 먼저 갈게요”는 애드리브였냐고 묻자 김연경은 “사실 제가 앞으로도 더 많이 은퇴투어를 돌면서 멘트를 해야 한다. 준비한 멘트가 대부분 비슷하다. 거기에 약간씩 소스를 넣어 변주를 해야 한다. 연주 언니 얘기를 한 것은 애드리브였다”고 답했다.

 

21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팬들이 김연경을 응원하고 있다. 뉴스1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 확정에 많은 경기를 남겨두고 있지 않다. 정관장의 경기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빠르면 25일 IBK기업은행과의 인천 홈 경기에서 챔프전 직행 티켓을 확정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김연경은 체력 보충 및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코트 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묻자 “제가 코트 위에서 뛰면서 은퇴투어 행사를 하려는 모습을 보시려면 팬분들이 빨리 배구장에 오셔야 할 것 같다.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게 되면 팀에서 챔프전 최적화를 위한 일정을 시작하게 된다. 빨리 오셔서 저의 코트 위의 모습을 보시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김연경이 21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를 마친 뒤 현대건설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시즌 흥국생명은 2위로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챔프전에 올랐고, 지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막판에야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김연경이 쉴 시간 없이 챔프전을 소화했다는 얘기다. 둘 다 패하며 챔프전 준우승에 머문 게 흥국생명과 김연경에겐 천추의 한으로 남아있다. 정규리그 1위를 빠르게 확정하면 챔프전에서의 퍼포먼스가 달라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김연경은 “완전 다를 것이다. 확실히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정규리그 1위 확정 이후 체력, 의무, 기술 파트에서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거기에 맞게 준비를 하면 분명히 지금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빠르게 확정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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