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수출 주력 상품들 타깃
철강 관세 예외도 3월 폐지
“무역 흑자 보는 호주는 고려”
2월 1~10일 일평균 수출액
동기비 6.4% 줄어 21.3억弗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 부과를 공식 발표하고, 한국 등이 트럼프 1기에 적용받던 철강 관세 예외를 3월12일(현지시간)부터 폐지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의 주요 대미 수출품인 자동차와 반도체 등에도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해 한국의 산업계 전반에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국으로의 철강 수입 조정’이라는 제목의 대통령 포고문(proclamation)에 서명하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오늘 단순화한다. 예외나 면제 없이 25%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미국에서 많은 업체들이 개업하게 됨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이 공개한 포고문에 따르면 한국,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 회원국, 일본, 영국 등 2018년 트럼프 1기 때 25% 관세 예외를 적용했던 국가들은 3월12일자로 기존 합의가 폐지되며, 이날부터 25% 관세를 동일하게 적용받는다. 한국은 당시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대미 철강 수출에서 263만t 물량에 대해 무(無)관세를 적용받아 왔으나 내달 12일 이후로는 25% 관세가 적용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 같은 조치에 예외가 없다고 밝혔지만 이후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통화를 한 뒤엔 기자들을 만나 철강·알루미늄 관세와 관련해 미국이 호주를 상대로 무역수지 흑자를 내는 몇 안 되는 상대방이라며 이 점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각국의 대미 무역수지 규모에 따라 예외를 적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앞으로 4주 동안 아마도 매주 (관세 등 무역 관련) 회의를 할 것”이라며 “몇 주간 철강과 알루미늄뿐 아니라 반도체와 자동차, 의약품에 대해 들여다볼 것이며, 그외 다른 두어개 품목에 대해서도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두 우리나라로 많은 일자리를 가지고 오는 것이 될 것”이라며 “자동차는 매우 크고 중요한 것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와 반도체는 한국의 주요 수출품이어서 이 분야에서도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피해가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앞으로 이틀 내에 예고한 상호 관세를 발표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미국발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한국의 수출도 전반적으로 불안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달 초순 한국의 수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일평균 수출액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품목 수출 호조세에도 월간 수출이 지난달 감소세로 전환한 데 이어 이달에도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날 관세청은 2월 1∼10일 수출액이 149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8%(1억2000만달러) 늘었다고 밝혔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같은 기간 6.4% 감소한 21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달 1∼10일 조업일수는 7.0일로 작년(6.5일)보다 0.5일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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