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연간 5.25~5.50%로 동결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인 데 따른 것이다. 미 기준금리는 지난해 9월 이후 6회 연속 동결돼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 중이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 금리를 현재 수준인 5.25~5.50%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번 결정과 관련,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계속확장되고 있다”라면서 “고용 증가세는 여전히 강하며 실업률은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간 완화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최근 몇 달간 위원회의 물가 목표인 2%로 향한 추가적인 진전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또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다”면서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고도로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의 이런 평가는 3월 회의 때와 비교해 “최근 물가 목표인 2%로 향한 추가적인 진전이 부족했다”는 표현이 추가된 것이다.
이는 최근 경제 지표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조짐이 보이지 않는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연준이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3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 2월과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월 대비 3.5% 오르면서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으며 이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하 신중론이 커졌다.
선물시장에서는 올해 한차례 정도의 금리 인하만 예상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시작 시점에 대한 전망을 뒤로 미루고있으며 금리 인하 횟수도 한두 차례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연준이 연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가능성도 예전보다 커졌다고 보도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연준 회의 전에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파월 의장은 그 가능성은 부인했다.
그는 현재 통화정책에 대해 “충분히 긴축적”이라고 말한 뒤 “다음 기준금리 변동이 (금리)인상이 될 것 같지는 않다”면서 “우리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긴축 정책을 얼마나 지속하느냐에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6월부터 양적긴축(QT) 속도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보도자료에서 “6월부터 월별 국채 상환 한도를 월 600억 달러에서 250억달러로 축소해 보유 증권의 감소 속도를 줄일 것”이라면서 “기관 부채 및 주택저당증권(MBS)에 대한 월 상환 한도는 350억달러로 유지하고 이 한도를 초과하는 원금 상환액은 국채에 재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이 양적 긴축 속도를 줄이는 것은 그만큼 시장의 유동성을 흡수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금리 상승 압력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이날 연준의 금리동결 결정과 금리 인상 가능성 일축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37포인트(0.23%) 오른 37,903.2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30포인트(-0.34%) 내린 5,018.3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2.34포인트(-0.33%) 떨어진 15,605.4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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