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비아대 공동 연구로 드러나
일부 주식투자 세력 ETF 등에서
5일 전 하루 22만7000주 공매도
연구진 “습격 미리 알고 이익 챙겨
은밀히 이뤄진 거래 더 많을 수도”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습격할 가능성을 일부 주식투자 세력이 사전에 인지한 정황이 제기됐다.
미국 CBS방송 등은 지난 10월7일 발생한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앞두고 이스라엘 관련주의 공매도가 급증한 사실이 컴럼비아대와 뉴욕대 공동 연구로 드러났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상한 공매도가 급증한 시기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국경을 넘어 무차별 학살·납치를 감행하기 5일 전인 10월2일로 이날 하루에만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스라엘 상장지수펀드(ETF) 등에서 22만7000주의 공매도가 이뤄졌다. 하루 평균인 2000여주의 100배를 넘어선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추후 더 낮은 가격에 해당 주식을 사서 빌린 주식을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매매 기법이다. 연구진은 하마스의 공격 직전 이스라엘 경제나 기업에 악재가 될 만한 일은 없었다면서 당시 공매도가 코로나19 대유행과 2014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 2008년 국제금융위기 때의 공매도를 훨씬 능가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의심스러운 정황은 이뿐이 아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증권거래소에서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투자자들이 지난 9월15일~10월5일 이스라엘 최대 은행 레우미의 신주 443만주를 공매도해 750만달러(약 98억원)가량의 이익을 챙겼다. 이번 연구결과는 “거래자들이 다가오는 공격을 미리 알고 이익을 얻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컬럼비아대 로스쿨의 조슈아 미츠 교수는 “현재 증거로 추론할 때 그 수익이 1억달러(1300억원) 이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뒤에서 은밀히 이뤄진 거래는 더 많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당국이 하마스의 공격 계획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1년 전에 확보했지만 하마스에 실제 공격을 감행할 능력이 없다고 오판해 대응하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밖에 개전 이후 이스라엘과 미국이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미리 인지하고서도 방치했다는 의혹이 수차례 제기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런 의혹을 한층 더 키우는 내용이다.
한편,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핵탄두 탑재 가능 미사일이 배치된 이스라엘의 군기지도 로켓에 피격된 것으로 드러났다. NYT의 4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공개한 산불 감시용 위성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이스라엘 중부에 위치한 스돗 미차 기지에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 한 발이 떨어진 것이 확인됐다. 가자지구에서 북동쪽으로 약 40㎞, 예루살렘에서 서쪽으로 약 24㎞ 떨어진 곳에 있는 스돗 미차 군기지는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예리코 미사일 시설과 대형 레이더 시스템, 방공미사일 포대 등이 배치돼 있다.
신문은 이번 공격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의해 이스라엘의 핵무기 의심 시설이 피격된 첫 번째 사례라면서 스돗 미차 기지가 핵미사일 보관 기지라는 사실을 하마스가 알고 공격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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