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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IP 2개가 한중 8강전 클릭 응원 99.9% 차지…다음 “경찰 수사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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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0-04 11:57:55 수정 : 2023-10-04 12: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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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다음은 축구 한중전 응원 논란과 관련,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4일 밝혔다. 

 

다음에 따르면 지난 1일 아시안게임 한국과 중국 남자축구 8강전 클릭 응원에는 약 3130만건의 클릭 응원이 있었다. 한국 클릭 응원은 211만건, 6.8%였고, 중국 클릭 응원이 2919만건, 93.2%로 집계됐다. 

지난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과 중국의 축구 8강전에서 대한민국 이강인이 상대 진영을 향해 쇄도하고 있다. 뉴스1

클릭 응원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된 IP 5591개가 만들어낸 총 클릭 응원 수 2294만건 중 해외 IP 비중이 86.9%(1993만건)였다. 해외 IP 응원 수를 분석한 결과 2개 IP가 해외 IP 클릭의 99.9%(1989만건)를 차지했다. 2개 IP 클릭 비중은 네덜란드 79.4%(1539만건), 일본 20.6%(449만건)이었다. 해당 IP 클릭은 경기가 끝난 2일 0시30분쯤부터 이뤄졌다. 

 

다음은 클릭 응원 수 이상 현상이 이용자가 적은 심야 시간대 2개 IP가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만들어낸 이례적인 현상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음은 서비스 취지를 훼손시키는 중대한 업무방해 행위로 간주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클릭 응원은 2015년 3월 도입한 서비스로, 로그인하지 않고도 누구나 스포츠 경기를 응원할 수 있다. 응원횟수 제한도 없다. 다음은 클릭 응원 숫자가 과도하게 부풀려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지난 2일 해당 서비스를 중단했다. 

시간대별 클릭 응원 추이. 다음 제공

클릭 응원 외에 포털 내 비로그인 기반 서비스를 확인한 결과 티스토리 게시물에 대한 좋아요, 댓글 외에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다음은 “앞으로 서비스 전반에서 어뷰징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모니터링 체계를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겠다”며 “이번 이슈로 인해 불편함을 겪으셨을 이용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방송통신위원회는 “우리나라 포털 서비스들이 특정 세력의 여론 조작에 취약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며 “국민 여론을 분열시키는 행위가 국내는 물론 해외 세력에 의해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포털은 사회적 책임을 방기한 채 여론을 왜곡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과 같다”며 “이번 사태의 배후는 경찰 수사를 통해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한국 대 중국 경기, 중국을 2대0으로 꺾고 4강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방통위는 “다음·카카오에 대한 관계 부처의 실태 조사를 통해 현행법령 위반 혐의가 확인될 경우 엄중한 제재를 해야 한다”며 “방통위를 비롯해 법무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유관 부처가 포털을 비롯한 사회적 파급력이 큰 주요 서비스의 ‘여론 왜곡 조작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범부처 TF(태스크포스)를 시급히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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