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등 400여명 민속촌 방문
목공예 체험·태권도시범 등 관람
대만은 순천박람회장 찾아 탄성
獨 등은 경주서 템플스테이 체험
브라질은 서울서 ‘K푸드’에 매료
“잼버리는 끝났지만 K컬처를 알고 싶어 며칠 더 머무르기로 했어요.”
세계 여러 나라의 일부 잼버리 대원들이 일정을 추가하며 한국 문화 체험에 돌입했다.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폐영식과 K팝공연으로 잼버리의 공식 일정은 끝났지만 대원들은 전국 곳곳에서 민속촌과 사찰 등을 찾거나 떡볶이, 양념치킨 등을 맛보며 한국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일례로 13일 경기 용인시 한국민속촌은 네덜란드와 룩셈부르크의 스카우트 대원 400여명으로 북적였다. 대원들은 남부지방의 대가, 관아, 한약방 등 조선시대를 엿볼 수 있는 시설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명주실 뽑기나 목공예 등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며 신기해했다. 일부 대원들은 민속촌 강당에서 태권도 시범을 관람했다. 태권도복을 입고 따라해 보기도 했다.

대만 대원들은 전남 순천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을 찾아 감탄사를 연발했다. 시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박람회장에 들어선 대원들은 맑은 호수와 푸른 잔디 언덕이 눈앞에 펼쳐지자 탄성을 쏟아냈다. 대만 대원들은 14일까지 순천만 습지, 낙안읍성 등을 둘러보며 남도의 맛과 멋에 빠진다.
경북 경주와 안동은 세계 각국에서 온 잼버리 대원의 인기 문화 탐방지다. 독일과 포르투갈, 체코, 루마니아, 우루과이 대원들이 경주 불국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체험하거나 석굴암과 첨성대를 방문했다. 불국사에서 템플스테이 경험을 한 독일 대원 80명은 사찰 경내에서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불경 소리와 처음 보는 승복에 신기해했다. 독일 대표단 한나(21)씨는 “사진으로 봤을 때 한국에서 가장 흥미로운 곳이 경주였다”며 “한국의 종교에 대해 더 알고 싶다”고 말했다. 또 안동의 병산서원과 하회마을을 방문해 하회별신굿탈놀이를 관람하는 등 우리의 전통문화를 몸으로 익혔다. 잼버리를 통해 경북을 찾은 스카우트 대원들은 1327명에 이른다.
우크라이나 대원 24명은 잼버리 공식 기간보다 일주일가량 더 머물며 경기도국제교육원이 마련한 ‘문화 오디세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대원들은 19일까지 서울 경복궁과 인사동, 수원화성 등을 방문해 한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를 체험하고, 평택 한국관광고등학교를 방문해 한국 학생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진다.

서울에서 남은 일정을 보내는 브라질 대원 페르나다(15)양은 “떡볶이랑 치즈 핫도그, 양념치킨 등 달콤하고 매운 한국 음식을 최대한 많이 먹을 예정”이라며 활짝 웃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출국하는 잼버리 대원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출국하도록 환송하고 있다. 전날 야간 시간대 공항에서 출국 대기하는 잼버리 대원 2400여명을 위해 전용 공간을 제공했으며 생수와 담요, 간식 등을 무료로 전달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을 포함한 임직원들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잼버리 대원들에게 인천공항 기념품과 여행용품 등을 전달하며 환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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