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피카 구단 공식와인 ‘퀸타 도 파랄’ 한국 첫 상륙/포르투갈 최대 와인산지 알렌테주 ‘보석’ 비디게이라에서 탄생/명품 캐리어 ‘리모와’ 전 오너 와이너리 설립 다양한 토착 품종으로 ‘명품 와인’ 빚어/CMB 10년 심사 한국인 첫 골드뱃지 수상 홍미연씨 첫 셀렉 작품
지난 5월 28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두우 다 루스에서 열린 포르투갈 프로축구 2022-2023 프리메이라리가 34라운드 최종전. 벤피카는 이날 산타클라라를 3-0으로 완파하며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립니다. 38번째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지만 감독과 선수들의 기쁨은 남다릅니다. 4년 만에 어렵게 다시 우승해 ‘명가’ 재건에 성공했기 때문이죠. 많은 스포츠구단이 공식 와인을 소유하고 있는데 벤피카 선수들이 이날 축하주로 즐긴 와인은 ‘포루투갈 명품와인’으로 명성이 높은 퀸타 도 파랄(Quinta Do Paral). 뜨거운 태양이 빚는 최고의 와인을 찾아 포르투갈 알렌테주(Alentejo)의 보석 같은 와인산지 비디게이라(Vidigueira)로 떠납니다.
◆명품 구단과 명품 와인의 만남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공식 출범한 것은 1934년으로 내년 90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전국적인 토너먼트 형태로 출범해 1938년부터 현재와 같은 리그전이 정착됐는데 제2차 세계대전, 포르투갈의 카네이션 혁명때도 리그는 중단되지 않았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됐습니다. 대표적인 선수가 모잠비크 태생으로 지금도 포르투갈의 축구 영웅으로 칭송받는 에우제비우(Eusébio). ‘흑표범’이란 별명답게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드리블 속도와 대포알 슈팅으로 1960년 유럽축구를 지배하며 최고의 축구선수에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수상했답니다. 선수 생활의 대부분을 벤피카에서 뛰며 리그 득점왕 7차례, 유러피언 골든부트 두차례, 유로피언컵 득점왕에 세차례 오릅니다. 벤피카의 프리메이라 리가 우승을 11차례 이끌었고 1966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을 3위에 올려놓으며 골든슈를 수상합니다.
◆포루투갈 최대 와인산지 알렌테주
에우제비우로 대변되는 벤피카가 선택한 공식 와인 퀸타 도 파랄은 포르투갈의 최대 와인산지인 남부 알렌테주에서 생산됩니다. 알렌테주는 포르투갈 국토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가장 넓은 지역으로 광활한 평야지대라 포도재배가 쉽고 기계수확이 가능하기에 포르투갈 최대의 와인 생산량을 자랑합니다. 알렌테주의 와인 역사는 고대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기원전 31∼27년에 포도나무가 심어졌는데 비디게이라 지역 근처에서는 포도 양조에 사용된 토기 조각, 화강암으로 만든 포도압착기, 포도씨앗 등이 발견돼
오랜 와인 역사를 전합니다.
포르투갈 와인의 매력은 다양한 토착품종입니다. 14개 와인산지 31개 DOC에서 와인을 생산하는데 양조용 포도는 340종에 달하며 이중에 토착품종이 무려 250종이랍니다. ‘포도 품종의 주라기 공원’ 그리스,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3위의 토착품종 규모를 자랑하며 포도밭 면적 대비 토착 품종 비율은 1위입니다. 유럽대륙의 서쪽 끝이라 다른 나라와 품종이 섞이지 않아 떼루아에 맞는 품종이 잘 보존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알렌테주는 바다와 멀지 않지만 매우 건조하고 일교차가 큰 대륙성 기후를 띱니다. 여름 한낮엔 섭씨 40도까지 치솟고 밤에는 섭씨 19도로 뚝 떨어지는데 이런 기후에서는 낮동안 포도의 당도가 잘 올라가고 밤에는 산도를 잔뜩 움켜져 농밀하면서 산도가 좋은 포도가 생산됩니다.
알렌테주의 주요 생산지는 8곳으로 보르바(Borba), 에보라(Evora), 그란자-아마렐레야( Granja-Amareleja), 모우라(Moura), 포르탈레그리(Portalegre), 레돈도(Redondo), 레겐고스(Reguengos), 비디게이라(Vidigueira)입니다. 화강암 토양인 포르탈레그리 와인은 신선함과 복합미가 뛰어나며 보르바, 에보라, 레돈도, 레겐고스 와인은 신선한 과일향이 돋보이며 우아합니다. 남쪽의 그란자-아마렐레야, 모우라, 비디게이라는 가장 척박한 땅으로 포도가 살아 남기위해 뿌리를 깊숙하게 내리면서 집중도가 뛰어나면서 미네랄이 좋은 와인이 생산됩니다.
◆포르투갈 명품 와인 한국 상륙
이중 ‘포루투갈의 보석같은 산지’ 비디게이라에서 빚는 와인이 퀸타 도 파랄입니다. 2017년 시작된 신생 와이너리지만 짧은 기간에 최고의 와인을 선보여 ‘포르투갈 명품 와인’ 반열에 올랐습니다. 대량으로 기계수확하는 알렌테주의 보통 와인들과는 달리 50년 이상 수량의 올드바인에서 손수확해 선별한 포도로만 소량 와인을 생산해 집중도가 뛰어난 와인을 빚어냅니다. 바로 명품 캐리어 브랜드 ‘리모와(Rimowa)’의 전 오너이지 회장인 디터 모르첵(Dieter Morszeck)이 설립한 와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리모와를 매각하고 포르투갈 명품 와인을 선보이겠다는 야심찬 새 프로젝트를 구상, 알렌테주 스타 와인메이커 루이스 모르가도 레아우(Luis Morgado Leao)와 손잡고 명품 캐리어 리모와처럼 포르투갈 와인 품질을 한단계 끌어 올린 퀸타 도 파랄 와인을 선보입니다. 세계 유명 와인품평회에서 많은 메달을 수상할 정도로 평론가들에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퀸타 도 파랄은 오는 9월 와이너리에 럭셔리 부티크호텔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전세계 최고 수준의 호텔들만 맴버로 가입될 수 있는 더 리딩 호텔스 오브 더 월드(The Leading Hotels of the World·LHW) 멤버로도 선정됐습니다. 또 전용 제트기 Pilatus PC-12NG까지 갖춰 와이너리에 특별함을 더합니다.
이런 퀸타 도 파랄이 드디어 한국에 상륙했습니다. 세계최대와인경진대회 콩쿠르 몽디알 드 브뤼셀(Concours Mondial de Bruxelles)에 10년동안 심사위원으로 참가해 2020년 골드뱃지를 받은 홍미연씨가 직접 셀렉해 공식수입사 이코엘앤비를 통해 수입되는 첫번째 작품입니다. 그는 프랑스 양조학자 연맹(L’union des oenologues de France)이 개최, 심사위원의 80%가 양조학자로 구성되는 비날리 국제전(Vinalies Internationals)에서도 2016년 한국인 최초로 심사위원으로 선정됐을 정도로 유럽 와인업계에서 오랫동안 이름을 날린 와인 전문가입니다.
수입사 이코엘앤비는 퀸타 도 파랄 런칭을 기념해 2023년 6월 28일 서울 메종 디청담에서 각계 인사들을 초청해 런칭 갈라 디너파티를 성대하게 열었습니다. 이날 행사는 YTN 앵커출신인 이인경 변호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국민 작곡가’ 김형석씨가 공식 앰배서더로 선정돼 자리를 빛냈습니다. 또 '해운대' '한산' 등 많은 영화에서 특수효과를 담당한 장성호 감독과 2021년 제93회 아카데미상에서 ‘오페라(Opera)’로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올랐던 에릭 오(한국이름 오수형) 감독도 참석했습니다. 퀸타 도 파랄 커머셜 디렉터 마리아 피카(Maria Pica)가 직접 한국을 찾아 소비자들을 만났고 주아나 바로스(Joana Barros) 포르투갈 무역투자진흥대표부 대표도 참석해 퀸타 도 파랄의 공식 한국 런칭을 축하했습니다.
퀸타 도 파랄 클래식 화이트는 안타옹 바스, 베르데호, 베르멘티노, 비오니에 등 아로마가 뛰어난 품종을 모아서 만들었습니다. 코에 갖다 대는 순간 화이트 페퍼가 비강을 파고 들며 잠시후 깨볶는 향으로 이어집니다. 상큼한 귤껍질의 시트러스향으로 시작돼 잔을 흔들면 파인애플, 패션후르츠 등 열대과일향이 피어나며 뛰어난 밸런스와 우아한 산미가 돋보입니다. 여운도 길게 이어집니다. 특히 비오니에가 만들어내는 우아한 향이 돋보입니다. 블라인드 테이스팅하면 부르고뉴 빌라쥐급 샤도네이로 착각할 정도랍니다. 보통 기본급 와인들을 잘 만들어야 실력있는 와이너리로 평가받는데 퀸타 도 파랄 화이트 와인의 기본급인 클래식 화이트를 마셔보면 와인메이커의 솜씨가 얼마나 뛰어난지 쉽게 느껴집니다.
퀸타 도 파랄 콜헤이타 셀렉시오나다 브란코(Colheita Selecionada Branco)는 아린토 90%에 베르멘티노 10%를 블렌딩합니다. 두 품종 모두 미네랄이 매우 뛰어난 품종으로 한모금 마시는 순간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바닷가에 서 있는 듯합니다. 라임, 레몬의 시트러스향과 신선하고 둥근 산도가 기분을 ‘업’시킵니다.
퀸타 도 파랄 리제르바 브란코는 샤르도네와 소비뇽블랑을 섞은 독특한 블랜딩입니다. 코에 갖다 대는 순간, 프랑스 부르고뉴 빌라쥐급 몽라셰 샤르도네와 흡사한 우아한 화이트 페퍼와 참깨향이 후강을 파고들며 라임과 자몽, 모과 등 핵과일에서 파인애플 등 열대과일 향까지 입안을 가득 채웁니다. 과하지 않은 오크 노트에 소비뇽 블랑의 신선하고 바삭한 산도와 산뜻한 아로마가 더해져 와인잔을 내려놓을 수 없게 만듭니다.
퀸타 도 파랄 비냐스 벨류스 브란코(Vinhas Velhas Branco)는 앙타옹 바스 70% 페룸(Perrum) 30%를 섞은 플래그십 화이트로 프렌치 오크에서 9개월 리숙성을 거칩니다. 깊고 우아한 효모향과 상큼하면서 풍부한 열대과일향, 미네랄이 어우러지고 복합미가 뛰어난 피니시가 매력입니다.
퀸타 도 파랄 클래식 레드는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투리가 프랑카, 투리가 나시오날에 국제 품종인 쁘띠 베르도와 쁘띠 시라를 섞은 독특한 블렌딩입니다. 야생 체리의 신선한 과일향으로 시작해 삼나무, 정향이 어우러지고 기본급임에도 밸런스가 아주 잘 잡혀 있습니다.
퀸타 도 파랄 콜헤이타 셀렉시오나다 틴토(Colheita Selecionada Tinto)도 투리가 프랑카, 투리가 나시오날, 쁘띠 베르도, 쁘띠 시라를 섞어 만듭니다. 야생 베리, 블랙베리, 라즈베리의 아로마가 돋보이며 탄닌은 둥글고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탄닌, 산도, 당도의 밸런스가 뛰어나 부드럽게 목젖을 타고 흐릅니다.
퀸타 도 파랄 리제르바 틴토는 알리칸테 부셰 40%, 카베르네 소비뇽 40%, 말벡 10%, 마르셀란 10%를 섞어 만들며 프렌치 오크와 미국 오크에서 16개월 숙성합니다. 블랙베리 블랙체리 등 농익은 검은 과일향으로 시작해 시간이 지날수록 우아하면서 스파이한 검은 후추향, 삼나무향이 피어 오르며 우아한 피니시는 길게 이어집니다.
퀸타 도 파랄 비냐스 벨류스 틴토(Vinhas Velhas Tinto)는 아라고네즈 50%, 틴타 그로사 50%로 만든 플레그십 레드로 프랑스 오크에서 18개월 숙성합니다. 붉고 검은 과일향과 깊고 고요한 숲속에 서 있는 듯한 흙내음, 스파이시한 노트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지고 벨벳처럼 우아하고 부드러운 탄닌이 돋보이며 숙성잠재력이 뛰어난 와인입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최현태 기자는 국제공인와인전문가 과정 WSET(Wine & Spirit Education Trust) 레벨3 Advanced, 프랑스와인전문가 과정 FWS(French Wine Scolar), 뉴질랜드와인전문가 과정 등을 취득한 와인전문가입니다. 매년 유럽에서 열리는 세계최대와인경진대회 CMB(Concours Mondial De Bruselles) 심사위원, 소펙사 코리아 소믈리에 대회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2017년부터 국제와인기구(OIV) 공인 아시아 유일 와인경진대회 아시아와인트로피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보르도, 부르고뉴, 상파뉴, 알자스와 이탈리아, 호주, 체코, 스위스, 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와이너리 투어 경험을 토대로 독자에게 알찬 와인 정보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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