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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으로 물든 한강공원…“BTS는 히어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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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6-17 14:44:23 수정 : 2023-06-17 20: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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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행복입니다. 그들을 통해 기운을 얻습니다. 그들과 함께 있으면 외롭지 않아요.”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이벤트 ‘2023 BTS 페스타’의 메인 행사인 ‘BTS 10주년 기념 페스타 @여의도(10th Anniversary FESTA @Yeouido)’가 개최된 17일 서울 한강공원 일대. 

17일 여의나루역 일대에서 진행되는 ‘BTS 10주년 기념 페스타 @여의도(10th Anniversary FESTA @Yeouido)’ 모습. 이복진 기자

 

 

 

서울 여의나루역 앞 한강공원 일대에 조성된 행사장에는 BTS와 그들의 팬덤인 ‘아미’를 상징하는 보랏빛으로 가득했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이곳에 BTS와 관련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할 거리를 조성, 팬들과 함께 BTS 데뷔 10주년을 기념했다.

 

당초 준비했던 행사 시작 시간은 낮 12시. 하지만 팬들은 이른 아침부터 행사장을 찾아 사진을 찍거나 전시물을 관람하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원효대교 동편에서 저녁 8시30분에 시작하는 ‘BTS 10주년 기념 불꽃쇼’가 잘 보이는 일명 ‘명당’을 맡기 위해 미리 자리를 잡은 팬들도 있었다. 원효대교 아래 계단에서 만난 김인아(22)씨는 “아침 일찍 와서 전시물 등은 이미 다 보고 불꽃쇼 관람이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와서 놀랐다. 일찍 오길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BTS 10주년 기념 페스타 @여의도’ 행사장은 원효대교를 중심으로 서편은 전시공간, 동편은 불꽃쇼 관람석 및 메인 스테이지로 구성됐다.

전시공간은 BTS가 활동한 10년의 역사를 담은 ‘BTS 히스토리 월’과 ‘10주년 페스타 기념 조형물’, ‘달려라 방탄 무대 의상 전시’, 포토존으로 꾸며지는 ‘방탄 가족사진전’, 인터랙티브 이벤트 ‘브링 더 송 : 나만의 BTS 플레이리스트’를 비롯해 ‘타투 스티커 체험 부스’와 ‘4컷 포토부스’가 조성됐다. 짧게는 15분, 길게는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대부분의 전시물과 체험 공간 앞에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부산에서 전날 올라왔다는 이연수(30)씨는 “BTS 10주년은 같이 기념하고 축하하기 온 것이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라며 “주변 사람들도 모두 아미이기 때문에 BTS라는 공감대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지루하지 않다”고 밝혔다.

 

전시공간과 원효대교 사이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 BTS의 뮤직비디오가 상영됐다. ‘BTS 라이브 스크린’으로, 팬들은 돗자리를 깔고 우산을 펼쳐 뜨거운 햇살을 피하며 저마다의 시간을 가졌다.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나 ‘버터(Butter) 등이 나올 때면 한국 팬은 물론이고 외국 팬들까지 함께 노래를 부르는 모습도 보였다. 함께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레이첼(20)씨는 “BTS 노래는 국적을 떠나서 모두에게 사랑받는 노래”라며 “아미란 이름으로 함께하는 우리들도 그들의 노래처럼 오늘 함께 노래를 부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원효대교 동편에는 메인 스테이지인 ‘아미 라운지’와 ‘불꽃 관람 특별석’, ‘4컷 포토부스’가 마련됐다. 특히 아미 라운지는 이날 오후 5시 BTS 리더 RM이 직접 팬들을 만나는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가 개최되는 장소로, 추첨을 통해 뽑힌 3000명의 팬들만 입장할 수 있다. 주최측은 사람들이 모일 것을 예상해 오후 11시부터 순차적으로 순번대로 팬들을 입장시켰으나, 이미 팬들은 11시 이전부터 줄을 서는 등 아미 라운지 인근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아미 라운지 인근 한강에서는 오후 8시30분부터 30분간 BTS 히트곡과 멤버 정국의 내레이션이 어우러진 ‘BTS 10주년 기념 불꽃쇼’가 진행된다. 

 

이처럼 이날 행사는 단순히 BTS의 데뷔를 기념하는 행사가 아니라 축제였다. 여의나루역 일대는 행사장을 구경 온 사람들과 혹시 모를 사건·사고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안전 요원, 경찰, 소방관 등이 가득했지만, 그 누구 하나 얼굴 구김 없었다. 특히 팬들은 국적, 나이, 성별을 떠나서 BTS로 하나가 됐다.

 

경기 남양주에서 왔다는 이윤희(42)씨와 일본 나고야에서 온 카즈미(48)씨는 이날 처음 만났다. 혼자 걷고 있던 카즈미씨를 이윤희씨가 보고 먼저 말을 걸면서 함께 행사장을 즐기고 있다고 했다. 이윤희씨는 “아미라면 누구라도 나처럼 혼자 온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 이야기를 걸고 함께 BTS와 관련된 것을 즐길 것”이라며 “그게 아미의, BTS의 팬들이 가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에서 KBS2 드라마 ‘화랑’을 통해 김태형(뷔)를 알게 됐다는 카즈미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힘들 때 BTS는 나에게 힘을 줬다”며 “그런 그들이 10주년을 맞았다고 하니 당연히 한국에 와서 아미들과 함께 축하하고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에서 아버지와 함께 온 자매 알리아(16)씨와 씨에나(16)씨는 “아시아 문화, 특히 K팝에 관심이 많았는데 2021년에 BTS의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그들의 팬이 됐다”며 “그들은 ‘험블(humble·겸손한)’하고 ‘인스퍼레이션(inspiration·영감)’을 준다. 그들은 ‘히어로(hero·영웅)’이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메인 행사가 개최됨에 따라 이 일대 교통 대책을 마련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여의동로 마포대교 남단∼63빌딩 앞이 전면 통제된다. 해당 구간을 경유하는 23개 버스 노선은 모두 우회 운행한다. 여의도중학교와 여의나루 등 정류장 4곳은 일시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 또한 행사 종료 시각에 맞춰 지하철 5·9호선과 신림선 운행 횟수를 총 36회로 늘린다. 

여의도 환승센터와 여의도역(5·9호선), 여의나루역(5호선)을 경유하는 26개 버스 노선도 오후 10시부터 2시간 집중적으로 배차한다. 여의도역과 여의나루역 등 행사장 주변 13개 지하철 역사에는 평소보다 5배가량 많은 174명의 안전요원을 배치한다. 평소 무인 역사로 운영되는 신림선 샛강·대방역에도 안전요원을 투입한다. 행사장 인근 도로변과 한강 교량 위 불법 주·정차도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여의도 일대 공공자전거나 개인형 이동장치(PM) 반납과 대여는 이날 일시적으로 중단된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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