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삼성·SK 3분기 실적 반등 기대… 엔비디아株 180% 폭등 [뉴스투데이]

입력 : 2023-06-14 19:09:03 수정 : 2023-06-14 23:20:23

인쇄 메일 url 공유 - +

엔비디아, 반도체 기업 첫 시총 1조 달러
테슬라, 상장 후 최장 13거래일 연속 상승

챗GPT 열풍에 GPU 수요 급증
엔비디아, 세계 점유율 90% 차지

‘MR 헤드셋’ 애플 시총 3조弗 눈앞
테슬라, 충전기술 표준 정착 호재

삼성·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엔비디아 GPU 탑재… 수혜 관측
글로벌 D램도 ‘수요 〉 공급’ 전망

인공지능(AI) 열풍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미국 엔비디아가 세계 반도체 기업 중 최초로 13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시가총액 1조달러(약 1280조원)를 돌파했다. 같은 날 전기차회사 테슬라가 상장 후 역대 최장인 1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AI 훈풍을 만난 빅테크 기업 주가가 최초·최장 등의 타이틀을 새로 쓰고 있다.

 

이들과 일부 사업 분야를 공유하는 데다 전반적인 AI발 훈풍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 전망도 밝아지는 모양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합뉴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 대비 15.40달러(3.9%) 오른 410.22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시총 1조130억달러(약 1296조원)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30일 개장 직후 7% 이상 급등해 장중 419달러까지 오르며 시총 1조달러를 터치했지만 종가가 401.11달러로 밀리면서 시총 9900억달러대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시총 1조달러는 이날이 처음이다.

 

엔비디아가 추가되면서 뉴욕 증시에서 시총 1조달러 이상 기업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을 포함한 5개로 늘었다. 미국 밖으로 범위를 넓혀도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1곳이 추가될 뿐이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과 테슬라도 2021년 각각 1조달러선을 넘은 적이 있지만 이후 주가가 떨어져 ‘1조 클럽’에서 탈락했다. 종가 기준 메타플랫폼의 현재 시총은 6953억달러, 테슬라는 8200억달러다.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180% 이상 폭등했다. 엔비디아의 고속 성장에는 오픈AI의 생성형 AI 챗GPT로 촉발된 AI 열풍이 크게 작용했다. 생성형 AI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수적인데, 엔비디아는 세계 시장에서 GPU를 90% 이상 공급한다. 최근 오픈AI가 출시한 대규모 언어모델 GPT-4에도 엔비디아의 GPU 1만여개가 사용됐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8.88달러(3.55%) 오른 258.71달러로 장을 마치며 13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30일(265.25달러) 이후 최고치다. 2021년 1월 세웠던 11거래일 연속 상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테슬라의 이날 하루 주식 거래액은 408억달러(약 52조2000억원)였는데, 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종목 중 가장 많은 금액이었다.

 

테슬라의 주가 상승에는 미국에서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기 연결 방식이 보편화하며 새로운 표준으로 정착되는 분위기가 호재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전기차 충전소 운영업체 차지포인트는 지난 12일 자사의 충전소에서 테슬라의 충전기 연결방식인 ‘NACS’ 충전기 연결기기(커넥터)를 조만간 제공하겠다고 밝혔으며, 충전장비 제조업체인 블링크차징도 새로 출시하는 240㎾ DC 급속 충전기에 현재 미국 표준인 ‘CCS’와 NACS 커넥터를 모두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가 테슬라의 충전시설 ‘슈퍼차저’를 함께 쓰기로 한 바 있다. 포드와 GM은 내년 초부터 자사 전기차를 테슬라 슈퍼차저에 연결할 수 있도록 어댑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전기차 생산업체에 이어 충전소와 충전설비 제조업체가 테슬라 방식을 따르면서 앞으로는 CCS 대신 NACS 방식이 사실상 미국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나온다. 테슬라는 지난해 11월 자사 충전시설을 다른 제조사의 전기차에도 개방한다고 발표하면서 NACS 커넥터가 CCS보다 절반의 크기로 2배 강력한 충전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총 1위 기업 애플의 기업 가치는 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애플의 주가는 전일 대비 1.6% 오른 183.7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월 182.01달러를 기록한 뒤 약 1년5개월 만에 최고 주가다. 시총은 3조달러에 육박(2조8908억달러)했다. 애플은 다만 이날 0.26% 하락한 183.31달러로 장을 마치며 시총이 2조8830억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지난 분기 사상 최악 실적을 신고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분기부터의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고, AI 열풍으로 반도체와 서버 수요가 살아나면서 부진했던 업황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메모리 반도체 일부 모델이 엔비디아 GPU에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의 두 회사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예상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최근 3개월 내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 보고서를 종합하면,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6823억원으로, 한 달 전 집계한 전망치(3조6430억원)에 비해 1.1%가량 늘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2조3918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1개월 전 전망치(영업손실 2조3985억원)에 비해 손실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이는 ‘바닥 탈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두 회사의 실적 부진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쌓이고 제품 가격 하락이 이어진 탓이 컸다. 삼성전자가 뒤늦게 감산에 동참했지만 2분기까지는 수요 위축을 상쇄하지 못한 가운데 감산 효과가 8∼9월부터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해 글로벌 D램 수요가 공급을 앞지를 것이란 분석도 긍정적인 신호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D램 공급량이 2Gb(기가비트) 칩 환산 기준 1043억6200만개로 총수요(1054억1900만개)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4월 보고서에선 올해 공급(1055억5400만개)이 수요(1046억6200만개)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는데 ‘공급 초과’에서 ‘수요 초과’로 전망이 바뀐 것이다.


이우중·정재영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최지우 '완벽한 미모'
  • 최지우 '완벽한 미모'
  •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