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에서 국가 중심 외교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대안으로 도시 외교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됐다. 과거 남북 교류의 중심지로 꼽힌 평화의 섬 제주의 ‘비타민C 외교’가 경색된 남북 관계 개선에 물꼬를 틀 수 있는 지방정부의 역할이 주목된다.
강수정 제주도청 주무관(제주대 정치외교학과 박사과정)은 지난달 31일 열린 제주포럼 ‘한반도의 통일·평화와 제주: 제주형 평화와 제주 도시외교 전략’ 주제 발표에서 “(제주가 감귤을 북한으로 보낸) 비타민C 외교와 세계 평화의 섬 제주의 역량을 활용해 평화, 생태, 포용의 도시외교를 제주 도시외교의 지향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1999년 1월 대한적십자사 등과 협의해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지방 특산물인 감귤 100t을 북한으로 보냈다. 이듬해부터 2010년까지 북으로 향한 감귤만 4만8328t에 달한다. 같은 기간 제주 당근 1만8100t도 북측에 보냈다.
이에 대한 화답으로 당시 북한은 총 4차례(2002년~2007년)에 걸쳐 836명의 제주도민을 북한으로 초청했으며, 2003년 10월에는 제주에서 북한 예술·체육 관계자 190명이 참가한 가운데 ‘남북민족통일 평화체육문화축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또한 남북 장관급 회담도 5번(2000년~2006년)이나 열렸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2일 제주포럼 지방외교 세션에서 기조연설에서 “국가외교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지방외교가 인류 공동의 과제 해결책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전통적인 국가 외교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국가 외교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더 유연하고 더 탄력적이고 포용적인 교류와 협력을 이끌어낼 지방외교가 인류 공동의 과제 해결책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준 제주통일미래연구원장은 “북한의 도발과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 남과 북의 강대강 대치 국면이 지속되면서 남북교류 사업이 중단됐다”고 “지금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제주의 매력과 강점을 반영한 제주형 남북교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남북관계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제주의 역할을 고민하는 시간을 마련해 의미가 있다”면서 “우리 삶과 평화·통일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고 통일의 주체로서 함께 만들어나가는 가치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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