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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역전세 가속… 3600만원씩 토해낼 판 [심층기획-전세시장 대혼란 닥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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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5-29 18:01:05 수정 : 2023-05-29 22: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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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KB부동산 통계 분석

전셋값 13개월 연속 내리막길
지난 3월 사상 첫 2년전比 ‘-’
흐름 지속 땐 8월 -2116만원
2024년 9월 -3593만원 달할 듯

최근 전셋값이 떨어지면서 집주인이 기존 세입자의 보증금을 제때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가 급증하고 있다. 역전세난은 올 하반기 본격화해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29일 세계일보가 KB부동산의 월간 평균전셋값 통계를 분석한 결과, 현재 전셋값 수준이 지속될 경우 역전세난이 가장 심화하는 시점은 내년 9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던 2022년 9월의 전국 종합주택 평균전셋값은 2억8860만원으로, 2년 전인 2020년 9월(2억3146만원)보다 5714만원 높았다. 2년 전과의 전셋값 격차는 매달 줄어 올해 1월(2억6387만)과 2021년 1월(2억5307만원)의 차이는 108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 3월에는 2년 전보다 평균전셋값이 내려 격차가 -419만원을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 평균전셋값이 2년 전보다 낮아진 것은 2011년 6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11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셋값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오는 8월에는 전셋값 격차(-2116만원)가 마이너스 2000만원을 돌파하게 되고, 내년 9월 -3593만원으로 정점을 찍게 된다. 이후 전셋값 격차는 다시 줄어들어 2025년 2월에는 -570만원을 기록하고, 그해 상반기 중 균형을 찾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셋값이 지금보다 더 하락할 경우 역전세난 해소 시점도 더 늦춰질 수 있다. 최근 전셋값 하락폭은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종합주택 전셋값은 0.47% 내려 지난해 6월부터 13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상반기 들어 전셋값 낙폭이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특정 지역을 제외하고는 당분간 전셋값 약세현상이 전국 곳곳에서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2021년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른 경기와 인천 지역, 지방 주요 도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역전세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1년 3개월 새 역전세 위험가구 비중이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의 ‘깡통전세·역전세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잔존 전세계약 중 역전세 위험가구 비중은 지난해 1월 25.9%(51만7000가구)에서 올해 4월 52.4%(102만6000가구)로 크게 늘었다. 한은은 각 시점의 잔존 전세계약(월세가 전혀 없는 순수 전세 기준) 가운데 기존 전세보증금이 최근 전세시세를 초과하는 경우를 역전세로 정의한 뒤 실거래 마이크로 데이터를 분석해 이같이 추산했다.


박세준·이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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