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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북한, 이틀만에 기시다에 응답 “일본과 만나지 못할 이유 없어”

입력 : 2023-05-29 10:34:11 수정 : 2023-05-29 10: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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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일본을 향해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천년숙적’이라던 일본을 향한 북한의 이례적 반응이다. 

 

박상길 외무성 부상은 29일 담화를 내고 “만일 일본이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변화된 국제적 흐름과 시대에 걸맞게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대국적 자세에서 새로운 결단을 내리고 관계 개선의 출로를 모색하려 한다면 조일(북일) 두 나라가 서로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공화국 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도쿄=AFP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 27일 일본인 납치자 문제 관련 행사에 참석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직접회담을 포함한 고위급 만남을 준비하고 싶다고 공개 발언했다. 지난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도 북한에 대화 제안을 한 바 있다. 북한의 이날 담화는 기시다 총리의 언급에 대한 응답 차원이다. 납치자 문제가 종결됐다고 보는 북한은 일본의 납치자 문제 관련 대화 제의에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태도로 일관해온 것과 비교하면 전향적 내용이다.

 

다만 북한은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면”, “말이 아닌 실천행동으로 의지를 보인다면”이란 전제를 달았다.

 

담화는 “일본은 말이 아니라 실천행동으로 문제 해결의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며 “기시다 수상이 집권 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전제조건없는 일조 수뇌회담’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표명해 왔다는데 대하여 알고 있지만, 그가 이를 통하여 실지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지 가늠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21세기에 들어와 두 차례에 걸치는 조일수뇌상봉과 회담이 진행되었지만 어째서 두 나라 관계가 악화일로만을 걷고 있는가를 냉철하게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김정일·고이즈미 준이치로 정상회담에서 납치자 문제와 관련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유감표명을 하고 5명을 돌려보냈지만, 이후 일본 내에서 더 큰 논란이 된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담화는 일본이 전제조건 없는 정상회담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납치문제 및 북한의 자위권을 놓고 ‘문제 해결’을 운운한다면서 “선행한 정권들의 방식을 가지고 실현 불가능한 욕망을 해결해보려고 시도해보는 것이라면 오산이고 괜한 시간 낭비”라고 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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