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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대통령 연임 확정… 美·英·佛 정상 일제히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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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5-29 07:44:10 수정 : 2023-05-29 07:4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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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득표로 47% 그친 야권 단일 후보 제쳐
바이든 "나토 동맹국으로서 공조하길 기대"

튀르키예 대선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현 대통령의 연임이 확정됐다. 미국 등 서방 주요국들은 일제히 에르도안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며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가입 등 국제사회 현안에서 튀르키예가 보다 전향적인 태도를 취해줄 것을 주문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이스탄불의 거처 앞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대선 승리를 선언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이스탄불=AF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최고선거위원회는 이날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 결과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겼다고 공식 발표했다. 위원회는 튀르키예 국내는 물론 재외국민들이 참여한 국외 투표함까지 더해 99% 이상 개표가 이뤄진 상황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52.14%의 과반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야권의 단일 후보인 공화인민당(CHP)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47.86%를 얻는 데 그쳤다. 위원회는 개표 완료 이후인 6월 1일쯤 선거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15분쯤 이스탄불의 거처 앞에서 여당 지지자들한테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반면 클르츠다로을루 후보는 “국가 앞에 기다리는 어려움들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나는 나의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말로 대선 불복을 시사했다. 그는 야권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분도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을 계속해달라”고 당부했다.

 

튀르키예와 함께 나토에 속한 서방 주요국 정상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당선을 인정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한다”며 “나토 동맹국으로서 미국·튀르키예 간 양자 문제는 물론 공동의 글로벌 도전 과제에 있어서도 계속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대선 결선투표 결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현 대통령이 승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스탄불 시내에서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이스탄불=AP연합뉴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무역 증진부터 나토 동맹국으로서 안보 위협 대처까지 영국·튀르키예 두 나라 간의 강력한 협력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와 터키는 함께 직면해야 할 엄청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그 대표적 사례로 유럽의 평화를 회복하는 일을 꼽았다. 이어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하며 우리 두 나라는 계속 전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년 5월 나토 가입을 신청한 스웨덴은 튀르키예의 반대에 가로막혀 1년이 지난 지금도 나토 회원국 지위를 얻지 못한 상태다. 나토를 이끄는 서방 주요국들이 에르도안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고 협력 확대를 강조한 것은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찬성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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