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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휴가철인데… “비행기 충돌 사고 위험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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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5-28 09:55:14 수정 : 2023-05-28 09: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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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달간 미국에서 비행기들이 활주로에서 서로 충돌할 뻔한 일이 여러 차례 발생해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비행기 충돌 사고에 대한 항공업계와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고숙련 인력이 부족해진 탓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 연방항공청(FAA) 회의에서는 올해 초 미국 공항에서 비행기들이 간신히 충돌을 면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연방항공청 본부 건물. EPA연합뉴스

가장 위험했던 사건은 지난 2월4일 텍사스주의 오스틴 버그스트롬 공항에서 이륙하던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와 페덱스 화물기가 충돌할 뻔한 일이다. 당시 화물기가 공항 인근 상공에서 활주로에 착륙하려던 순간 관제탑에서 여객기에 이륙 출발 신호를 내렸고, 결국 화물기가 착륙 도중 이를 멈추고 활주로 밖으로 선회해 가까스로 충돌을 피했다. WSJ는 “충돌이 발생했다면 승객과 승무원 131명의 목숨을 앗아갈 뻔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뉴욕의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 조종사가 방향 전환에 실수해 델타항공 여객기와 약 300m 거리를 두고 겨우 충돌을 피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델타항공 여객기를 향해 욕설을 내뱉으며 “이륙을 취소하라”고 외치는 관제사의 다급한 목소리는 항공기 교신을 추적해 올리는 웹사이트 ‘라이브ATC’에 올라와 있다. 

 

WSJ는 이 외에도 캘리포니아, 볼티모어, 보스턴 등에서 아슬아슬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전하며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해 여객기 사고 건수가 최근 20년 중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 사고에 대한 FAA 조사는 여전히 진행 상태에 있어 정확한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FAA 회의에서 일부 관계자들은 초보 조종사와 관제사 등의 업무 미숙을 주요 이유로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항공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베테랑 조종사들 다수가 업계를 떠났으나 여행 수요가 다시 급증한 현재 대다수 항공사가 이들의 빈자리를 충분히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관제사 역시 마찬가지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관제사 교육 프로그램이 중단되며 그해 9월 훈련을 모두 수료한 관제사 수는 1만268명으로 감소했고, 이는 근 10년 중 최저치라고 WSJ는 덧붙였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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