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정순원 개인전, 31일부터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열린다

서양화가 정순원의 전시회가 5월 31부터 6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열린다. 37년 간의 화가와 직장(언론사)의 겸업 생활을 마무리하고 10년 만에 갖는 개인전이자 생애 15번째 전시회다.  

정순원 작가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블루(blue)와 그린(Green) 의 흔적<Trace>들을 화면에 펼치고 있다. 블루(청색)는 다양한 함의(含意)를 지난 색으로 ‘피카소 블루’ ‘나티에 블루’ ‘조토 블루’ 등에서 보듯 화가의 이름으로 불리며 많은 화가가 사랑했던 색(色)이다.

정순원은 "나의 블루는 거짓 자아를 내려놓은 마음 깊은 곳 사색의 색일 수 있다"고 한다. 터치 또한 그동안 추구했던 에너지 넘치는 기운생동의 붓질이 아니라 회화에서 부드러운 색의 변화를 표현할 때 사용하는 스푸마토 음영법(회화에서 색깔과 색깔 사이의 경계선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부드럽게 하는 음영법)을 사용하여 요란한 이미지와 디지털 언어 속에 지쳐있는 도시인에게 잠시의 '쉼'을 줄 수 있을 듯 하다. 많은 화가가 추구했던 블루를, 정순원도 그만의 Z-blue를 향하고 있다. 

Trace, 97×130㎝, acrylic on canavas, 2023

Trace, 130×194㎝, acrylic on canavas, 2023

정순원은 오랫동안 추상미술을 고수해온 작가로, 추상적이긴 하나 서구의 추상처럼 논리적이기보다는 직관적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이영재 미술평론가는 ”(작가는) 서양의 미니멀리즘과 달리 그의 그림은 추상과 구상의 개념이 애당초 존재하지 않았던 동양적 감각을 재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박태해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