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게 벌써 연속 사흘째다. 낮까진 전국의 미세먼지(PM10) 농도가 '매우나쁨' 수준으로 지속되겠고, 늦은 오후에서 밤 사이 농도가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요일인 14일 비가 내리면서 일부 지역의 황사는 해소되겠지만 일부는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다시 내륙을 순환할 전망이라 완전한 해소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다.
13일 뉴스1과 기상청, 환경부 등에 따르면 이날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에서 '매우나쁨' 수준이 지속되겠다.
제주도부터 경기·강원 북부까지 들어찬 황사는 지난 10일 발생한 뒤 11일부터 영향을 준 것에 11일 중국 북동부와 몽골에서 추가로 발원한 게 더해졌다.
황사를 포함한 미세먼지 예상량은 정확히 예보되지는 않았다. 바람이나 습도 등 다양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다만 통합대기환경지수 상 '매우나쁨' 기준인 하루 평균 농도 151㎍/㎥를 웃돌며 텁텁한 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다.
황사는 통상 중국과 몽골의 사막 지역에서 발원한 뒤 2~5일 만에 한반도에 도달한다.
이번에는 발원한 지 하루 만에 국내에서 관측되기 시작했다. 평소보다 빠른 황사 유입은 남고북저 기압배치의 영향이 컸다.
우리나라를 가운데에 놓고 남쪽에 시계방향으로 도는 고기압이, 북쪽에 반시계 방향의 저기압이 위치하자 중국에서부터 강한 서풍이 불었는데, 발원지에서 부유한 흙모래가 이 '바람 길'을 타고 빠르게 유입된 것이다. 기상청 위탁관측소인 고려대기환경연구소는 황사 먼지는 약 40시간만에 3000㎞를 이동해왔다고 밝혔다.
바람 세기가 약할 경우 서해를 건너오면서 습기를 머금고 바다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최근 고기압과 저기압 사이 거리가 가까워서 바람 세기가 강해졌고, 많은 양의 황사가 한꺼번에 한반도를 내침한 양상이 됐다.
우리나라에 유입된 바람은 산간 지형을 오르내리며 습기를 잃고 건조해진다. 특히 우리나라는 비가 온 뒤에 바로 건조특보가 발효될 정도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황사는 쉽게 가시지 않고 곳곳에서 지속해서 고농도를 유지하는 중이다.
황사는 14일 금요일 오전까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이번 고농도 황사가 총 나흘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기상청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14일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오전엔 '나쁨' 수준을 유지하겠고 수도권과 강원, 충북, 울산, 경북에서는 오후에도 고농도가 유지되겠다고 밝혔다.
이 외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으로 해소되는 것은 강수 때문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쯤 제주와 전남 남부 서해안 일부 지역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해 낮에는 남부지방, 오후 6시쯤 충청권으로 확대된다고 예보했다.
이번 황사 유입으로 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800㎍/㎥를 웃돌기도 했다. 12일 제주 애월읍의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 828㎍/㎥(오전 9시)를 비롯해 대전 812㎍/㎥(오전 10시) 전남 683㎍/㎥(오전 7시) 대구 694㎍/㎥(오전 4시) 부산 639㎍/㎥(오전 7시) 충북 618㎍/㎥(오전 2시) 서울 456㎍/㎥(오전 1시)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고농도 황사가 나타난 바 있다.
황사 위기경보 주의 단계에는 환경부가 황사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환경부는 기상청에 황사 발생 현황과 이동경로, 미세먼지 농도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을, 행정안전부에는 황사 경보상황을 전파할 것을, 보건복지부에는 민감계층 등의 피해방지 조치를 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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