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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낮잠 자야하니 괴롭히지 마”…하와이 정부 수영선수들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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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4-01 10:41:55 수정 : 2023-04-01 13:2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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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선수 33명, 단체 수영으로 야생 돌고래 떼 따라다니며 괴롭혀
“자연에 있는 돌고래 삶에 방해하면 안돼”…법규 위반 사실 경고
26일(현지 시각) 하와이 빅아일랜드 앞바다에서 관광객들이 스노클링을 하며 돌고래 떼를 쫓아다니고 있다./AP 연합뉴스

 

미국 하와이에서 수영선수 33명이 단체 수영으로 야생 돌고래 떼를 끈질기게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일이 발생해 비판을 받고 있다. 

 

이들은 돌고래 떼에 접근해 잠도 못 자고 쉬지 못하게 만들었는데, 이에 하와이 당국은 이들 수영선수들을 고발했다. 

 

AP통신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하와이 국토자원부(DLNR)는 지난 26일 빅아일랜드 앞바다에서 스노클링하며 돌고래 떼를 쫓아가는 장면이 당국의 드론 영상 단속에 걸렸다.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수영하는 사람들은 돌고래들이 헤엄치는 동안 그들을 향해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DLNR은 “(수영선수들은) 공격적으로 돌고래들에게 따라붙어 이들을 에워싸고 괴롭히는 것처럼 보였다”며 현장에 출동한 집행관들이 수영하는 사람들에게 연방법규를 위반한 사실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돌고래와 함께 수영하는 것은 하와이에서 인기 있는 관광활동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지난 2021년부터 하와이 해변에서 수영을 하거나 보트, 카누 등을 이용할 때 스피너 돌고래로부터 반경 50야드(45m) 이내에 접근하는 것을 금지하는 연방법이 발효됐다. 

 

이 법은 하와이 본섬 해안에서 2해리(3.7㎞) 이내와 라나이, 마우이 및 카훌라웨 섬들에 둘러싸인 수역에 적용된다. 

 

한편, 하와이의 스피너 돌고래들은 야행성 동물로, 밤에 물고기와 갑각류 등 먹이를 먹고, 낮에는 뱀상어 등 천적을 피해 얕은 만으로 이동해 잠을 자는 등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돌고래들은 헤엄을 친다. 수면 시 뇌 반쪽으로 잠을 자고 다른 쪽 뇌는 호흡을 위해 물에 뜨도록 깨어있기 때문이다.


박은혜 온라인 뉴스 기자 peh06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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