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가 관내 17개 국공립어린이집의 민간 위탁 검토를 전면 중단하고 현행 공공 위탁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29일 중구 다산어린이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5년 유치원·어린이집 관리체계를 일원화하는 ‘유보통합’ 시행 전까지 국공립어린이집 공공 운영체제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구는 2018년부터 국공립어린이집을 시설관리공단 위탁 체제로 운영하고 있으나, 전문 보육기관 위탁을 지난해 하반기부터 검토해왔다. 주차장과 체육시설을 관리하는 시설관리공단이 보육사업을 영구적으로 맡기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실제 2018년 현행 체제 도입 이후 공단의 정원외인력 과다, 회계시스템 충돌, 기관평가 하락 등 문제가 지속적으로 나타났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그러나 전문기관 위탁 방안은 보육 안정성 저하를 우려하는 학부모·교직의 거센 반발에 휩싸였다. 이에 구는 지난해 9월말부터 27차례에 걸쳐 학부모·교직원 등과 대화의 자리를 가졌고, 최종적으로 현상유지 결단을 내렸다.
지난 1월 정부의 유보통합 정책 발표도 이러한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김 구청장은 “전문 보육기관 위탁과 유보통합이 시행될 경우 불과 3년만에 중구 어린이집의 운영주체가 두 차례 바뀌게 된다”면서 “보육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보육받도록 불가피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구는 유보통합 시행 전까지 현행 방식을 유지하면서 보육 환경 개선에 힘쓰기로 했다. 특히 교사 역량 강화를 위해 적절한 교육을 제공하는 한편, 성실하고 역량있는 교사가 승진할 수 있도록 보다 공정한 평가시스템을 도입한다. 김 구청장은 “3년 뒤 유보통합이 원활히 정착하도록 교직원의 필수자격 취득을 지원하는 등 필요한 이를 구가 선제적으로 살피고 챙기겠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만 5세 아동 학부모 김민선씨는 “그간 유지해온 국공립어린이집 공공 위탁은 학부모 만족도가 100점 만점에 가까울 정도로 높은 정책”이라면서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듣고 결단을 내려준 구청에 감사한다. 중구에서 아이들을 키울 수 있겠다는 신뢰를 갖게 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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