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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최고위원, 김재원 극우 발언에 “당장 징계하거나 윤리위에 올리는 분위기 아냐”

입력 : 2023-03-30 05:00:00 수정 : 2023-04-03 21:5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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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에 "‘3아웃’ 중에 ‘2아웃’이라 봐야" 전언
다른 당 관계자 "언어 전략에 감 떨어진 것. 해프닝 아니겠냐"
뉴스1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재원 국민의힘 수석 최고위원(사진 오른쪽)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 조치가 있을지 주목된다. 김 최고위원은 29일 자중하겠다는 메시지를 냈지만 당 안팎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앞으로 매사에 자중하겠다"고 공개 사과했다.

 

이틀 전 미국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전 목사에 대해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 했다"고 말한데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을 비롯해 당 안팎에서 비판 목소리가 쏟아진 데 따른 것이다.

 

뉴스1에 따르면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구설에 오른 뒤 "앞으로 조심하겠다"며 사과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새 지도부 출범 한달도 안 된 시점에서 김 최고위원이 잇단 구설 논란을 만들며 당의 입지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공개적 비판을 삼가해 온 김기현 대표(사진 왼쪽)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민심에 어긋나는 발언이나 행동이 아닌지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당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았다면 더더욱 신중해야 마땅하다"고 김 최고위원을 비판했었다.

 

가뜩이나 당 지지율 하락으로 부담을 느끼는 상황에서 여당의 고질병이라고 할 수 있는 '극우 논란'을 재점화할 수 있는 김 최고위원의 발언은 달가울리 없다. 야당에 공세 빌미를 제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 국면이 전환될 수도 있다.

 

당은 과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호남을 찾아 무릎을 꿇으면서 조금씩 극복해온 극우 정당 이미지가 김 최고위원의 논란으로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내년 국회의원 총선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 대표도 취임 후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호남에서 여는 등 챙기기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지도부는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등을 논의하지는 않고 있다. 윤리위원회를 소집할 정도의 사안이 아닌 해프닝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한 최고위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김 최고위원에 대한 후속 조치에 대해 "그렇게까지는 안 갈 것 같다. 지도부가 총출동해서 비판을 하고 선을 그었다"며 "되게 무거운 의미의 경고임을 본인도 느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 ‘3아웃’ 중에 ‘2아웃’이라고 봐야 한다"면서도 “지금 당장 징계를 하거나 윤리위에 올리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했다.

 

다른 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수면 밑에서는 여러 얘기가 오가긴 하지만 지도부가 징계를 회부하자는 이런 논의가 실질적으로 있진 않았다"고 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김 최고위원이 당을 비난하거나 내부 갈등을 유발하고 지도부를 공격한 게 아니다"며 "주말 집회를 전 목사가 주도하는 데 그에 대해 표현을 하면서 언어 전략에 감이 떨어진 것 같다. 일종의 해프닝 아니겠냐"고 했다.

 

하지만 당 밖에서는 김 최고위원의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함께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당 지도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 대표가 카리스마가 없고 미지근한 자세로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당 운영을 하게 되면 당은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며 "당에 해악이나 끼치는 천방지축 행동을 방치 하게 되면 당의 기강은 무너지고 당의 지지율은 더욱더 폭락하게 된다"고 했다.

 

홍 시장은 "이준석 사태 때는 그렇게 모질게 윤리위를 가동하더니 그 이상으로 실언,망언을 한 이번에는 어떻게 처리하는지 우리 한번 지켜보자. 살피고 엿볼때가 아니다"고 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대표는 현재 김 최고위원과 연락을 주고받거나 하지는 않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르면 오는 30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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