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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전국 반도체 인재 양성 위해 지방에 계약학과 신설

입력 : 2023-03-27 15:01:00 수정 : 2023-03-27 14: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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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더 과감하게 미래를 준비하자”

삼성전자가 울산·대구·광주 등 3개 과학기술원과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기로 했다. 반도체 전문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해 국가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고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이재용 회장은 이번 반도체 인재 양성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더 과감하고, 더 적극적으로 미래를 준비하자”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대구과학기술원(DGIST)이 27일 대구과학기술원 컨벤션홀에서 회사와 학교 관계자 및 대구광역시 관계자,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 협약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칠민 DGIST 부총장, 김종한 대구광역시 부시장, 홍석준 의원, 국양 DGIST 총장, 남석우 삼성전자 제조담당 사장, 이인선 의원, 김완표 삼성글로벌리서치 상생연구담당 사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27일 울산과기원(UNIST), 대구과기원(DGIST), 광주과기원(GIST) 등 세 곳과 하반기부터 신입생을 선발해 내년 3월부터 계약학과를 운영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선발 인원은 UNIST 40명, DGIST 30명, GIST 30명 등 연간 100명이다. 이날 삼성전자와 학교 관계자 및 지역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 대구, 울산에서 각각 협약식이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세 학교와 5년간 반도체 인재 총 500명을 양성할 방침이다. 이번에 신설되는 반도체 계약학과는 학사·석사 교육을 통합한 최초의 ‘학·석 통합 반도체 계약학과’ 과정으로 운영되며, 교육 기간은 총 5년이다.

27일 대구과학기술원(DGIST)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삼성전자와 대구과학기술원의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 협약식에서 국양(왼쪽) DGIST 총장과 남석우 삼성전자 제조담당 사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미세화 한계 돌파를 위한 반도체 공정 기술의 중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이번에 신설되는 지방 반도체 계약학과 3곳의 교육 과정은 반도체 공정 제어 기술을 중심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반도체 클린룸 실습 등 ‘현장 중심 교육’을 받게 되며, 반도체 설계와 소프트웨어 등 창의성을 높일 수 있는 융합 수업도 병행하게 된다. 반도체 설계 및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길러내기 위한 기존  반도체 계약학과에 더해, 공정 전문가를 육성하는 계약학과 3곳이 신설돼 설계, 소프트웨어, 공정 등 반도체 핵심 분야의 인재를 골고루 양성하는 체계가 구축되는 것이다.

27일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열린 삼성전자와 광주과학기술원의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 협약식에서 박래길(왼쪽) GIST 총장직무대행과 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전세계 반도체산업의 성장으로 전문 인력 신규 수요는 2021년 17만7000명에서 2031년 30만4000명으로 향후 10년간 약 12만7000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국내에서 연간 배출되는 반도체 산업 인력은 5000명에 불과하다. 반도체 전문 인재 양성에 나서지 않으면 인력난 심화로 산업 경쟁력이 저하되고 생산·연구시설 해외 유출이 불가피하다.

 

삼성이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을 통해 인력 양성에 나선 배경이다. 이번 협약 체결로 삼성전자가 국내 대학과 운영하는 반도체 계약학과는 전국 7곳으로 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 성균관대를 시작으로 연세대(2021년), KAIST(2022년), 포항공대(2023년)와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해왔다. 삼성은 반도체 계약학과 학생들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등록금을 전액 부담하고 소정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계약학과 학생들은 졸업 후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취업이 보장된다.

삼성전자와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27일 광주과학기술원 오룡관에서 회사와 학교 관계자 및 광주광역시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 협약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조정희 GIST 대학장, 이형석 국회의원, 박래길 GIST 총장직무대행, 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CTO 사장, 양향자 의원,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삼성전자 제공

매년 반도체 전문가 260명을 양성하던 기존 일부 계약학과도 정원을 확대할 방침인데, 이번에 3개 지역의 과학기술원까지 추가됨으로써 신설되는 계약학과 학생들이 졸업하는 2029년부터는 매년 7개 반도체 계약학과에서 반도체 전문 인재 450명이 배출될 예정이다.

 

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번 계약학과 신설로 서울·대전·포항에 이어 대구·광주·울산에도 반도체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하게 됐다”며 “이는 반도체 강국이라는 위상에  걸맞는 인재를 지속 확보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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