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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안중근 의사 하루빨리 조국 품으로 모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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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3-26 14:30:00 수정 : 2023-03-26 14: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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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순국 후 113주기 추모식 엄수
신용하 교수, `안중근 동양평화상` 받아
"안 의사 정신, 미래세대로 계승돼야"

순국 후 113년이 지났지만 아직 유해를 찾지 못한 안중근(1879∼1910) 의사와 관련해 국가보훈처가 “하루빨리 조국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보훈처는 26일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안 의사 순국 113주기 추모식을 열었다. 행사는 안중근의사숭모회가 주관했으며 박민식 보훈처장, 김황식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장(전 국무총리), 김형오 전 국회의장, 독립유공자 유족, 숭모회 회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김황식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장(왼쪽)이 26일 안중근 의사 순국 113주기 추모식에서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에게 제3회 ‘안중근 동양평화상’을 시상하고 있다. 뒤로 안 의사 영정이 보인다. 뉴스1

추모식과 더불어 제3회 ‘안중근 동양평화상’ 시상식도 개최됐다. 이 상은 안 의사의 숭고한 애국정신과 평화사상을 기리고 미래세대로 계승하기 위해 숭모회에서 제정했다. 국·내외에서 안 의사와 관련한 학술 연구 및 선양 활동 등에 공헌한 이에게 상패와 함께 상금 2000만원을 수여한다.

 

올해 수상자는 사회학자인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다. 숭모회는 “신 명예교수는 안 의사를 비롯한 한국 근대사, 독도 등 폭넓은 역사 분야에 대한 관심과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역사를 재조명하였다”며 “특히 안 의사의 교육운동에서부터 하얼빈 의거에 이르는 국권회복운동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그 밑바탕에 평화사상이 자리해 있음을 체계적으로 논증하였다”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보훈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보훈부로 승격한 후 처음 열린 안 의사 추모식인 만큼 분위기가 여느 해와 달리 엄숙했다. 박 처장은 “순국 113주기를 맞아 조국 독립과 동양 평화를 위해 일생을 바치셨던 의사님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애국혼을 엄숙한 마음으로 되새긴다”며 “이를 우리의 미래세대들에게도 온전히 계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 의사 유해 수습이 아직 이뤄지지 못한 현실을 거론한 박 처장은 “(유해를 찾기 위해) 관련 사료를 수집하고 주변국과 협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여기서 관련국은 중국와 일본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침 윤 대통령이 최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는 등 그간 꽁꽁 얼어붙었던 한·일관계가 조금씩 풀리고 있다. 이 점을 의식한 듯 박 처장은 “안 의사 저술이나 유해 관련 자료의 발굴 등에서 일본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26일 열린 안중근 의사 순국 113주기 추모식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형오 전 국회의장,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김황식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장(전 국무총리). 국가보훈처 제공

구한말인 1879년 황해도 신천에서 태어난 안 의사는 1905년 을사늑약 후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국권 회복의 길을 강구했다. 귀국 후 사재를 털어 삼흥학교(三興學校)·돈의학교(敦義學校)를 세우고 인재 양성에 힘썼다. 국권 강탈을 노린 일제의 움직임이 가속화하던 1908년 안 의사는 교육사업을 접고 의병장이 돼 함경북도 경흥 등지에서 대일 항전을 전개했다. 동지들과 함께 손가락을 잘라 이른바 ‘단지동맹’을 결성하고 일사보국(一死報國)을 맹세했다.

 

1909년 9월 일제의 고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가 중국 하얼빈을 방문한 것을 기회 삼아 안 의사는 하얼빈역에서 권총으로 이토를 사살했다. 당시 하늘을 향해 “코레아 우라”(러시아어로 ‘한국 만세’)를 세 번 크게 외쳤다. 이후 부당하게 일본 측으로 신병이 넘겨져 구금 상태에서 재판을 받다가 사형이 확정돼 이듬해인 1910년 3월26일 순국했다. 광복 이후인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됐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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