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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미

콩을 수박처럼
한 개만 살 수 있는
자유가 필요해

양말을 한쪽만 신을 수 있는 자유

비처럼 구름처럼 항상 한꺼번에
수십 개씩
수십 명씩 몰려다니는 거 말고

겹치는 거 말고

하나인 것,
유일한 것
고유한 것

네가 아니면 안된다는 한마디

고독 같은 유일함이


-시집 ‘당신의 세계는 아직도 바다와 빗소리와 작약을 취급하는지’(민음사) 수록

 

●김경미 시인 약력

△1959년 서울 출생. 198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 시집으로 ‘쓰다만 편지인들 다시 못쓰랴’, ‘이기적인 슬픔을 위하여’, ‘쉿, 나의 세컨드는’, ‘고통을 달래는 순서’, ‘밤의 입국심사’ 등이 있음. 노작문학상, 서정시학 작품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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