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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대만과 단교 후 중국과 수교하는 온두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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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3-24 10:38:22 수정 : 2023-03-24 10:3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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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온두라스 외무장관 중국 방문에 자국 대사 소환
중국 “온두라스의 적극적인 대중국 관계 발전 환영”
대만 수교국 14개국에서 13개국으로 줄어들 듯

대만이 중국과 수교를 추진하는 온두라스 주재 자국 대사를 국내로 소환했다. 온두라스가 중국과 수교 후 대만과 단교하면 대만의 수교국은 14개국에서 13개국으로 줄어들게 된다.

 

24일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왕원빈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온두라스 외무장관의 중국 방문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는 것은 국제 대의이자 여러 사람이 인정하고 지지하는 것이며 대세의 흐름”이라며 “중국은 온두라스 정부의 대중국 관계 발전에 관한 적극적인 입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온두라스와 평등과 상호 존중의 기초에서 양자 관계를 수립하고 발전시키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1년 12월 13일 후안 올란도 에르난데스 당시 온두라스 총통(왼쪽)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회담을 갖고 선물을 주고받고 있다. AP연합뉴스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은 지난 14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공식적인 관계를 위해 중국과 대화를 시작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온두라스가 80년 이상 유지해온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중국과의 수교를 추진하자 대만은 온두라스 주재 자국 대사를 국내로 불러들였다.

 

대만 정부의 온두라스 주재 자국 대사 소환은 레이나 외무장관이 중국 방문길에 오른 직후 이뤄졌다. 레이나 외무장관은 지난 22일 중국과 수교를 위해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외교부는 성명에서 레이나 장관의 중국 방문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 비비아 창 대사를 즉시 소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만 외교부는 “온두라스가 외교부 장관을 중국에 파견해 80년 이상 지속된 (양국의) 우호 관계를 무시하고 우리 정부와 국민의 감정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온두라스 대사를 즉각 소환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대만 외교부는 비비아 창 대사를 국내로 소환하기 전 대만 주재 온두라스 대사를 초치해 레이나 장관의 중국행에 대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주장함에 따라 중국, 대만과 동시에 외교 관계가 유지되는 국가는 없다. 중국과의 외교관계 수립은 대만과의 단교를 의미한다.

 

현재 대만과 공식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는 온두라스를 포함해 교황청과 벨리즈, 에스와티니, 과테말라, 아이티, 나우루, 파라과이, 팔라우, 마셜제도,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투발루 등 14개국이다.

 

온두라스는 약 1000만 인구의 74%가 빈곤선 아래에 머물고 있다. 재무부에 따르면 온두라스의 총 대외 부채는 2022년 3분기에만 약 80억 달러(약 10조5000억원)에 달한다.

 

레이나 외무장관은 앞서 “온두라스가 중국과 수교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경제적 필요성과 대만의 재정 지원 거부가 있다”며 “"대만에 연간 5000만 달러의 원조를 두 배로 늘리도록 요청했고, 대만에 대한 6억달러의 부채를 재조정하는 방안을 모색했으나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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