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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 “日 멍게 수입 재개 요청” VS 대통령실 “현장서 그런 단어 나온 적 없었다”

입력 : 2023-03-22 22:30:00 수정 : 2023-03-22 22: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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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 신문 전문 편집위원 기명 칼럼서 일·한의원연맹회장이 방일 중 尹 접견서 요청했다고 전해
尹 답변에 "재개에 긍정적인 것처럼도 들린다"고 해석하면서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 일본 측 대화 촬영을 제지했다고도 주장
현장에 있었다는 대통령실 관계자 "칼럼니스트는 그곳에 없었고, 사실과 다르다" 부인
"오프닝을 찍고 비공개로 전활한테니 협조해달라 했거나 정해지지 않은 촬영팀이나 개인 휴대폰 등으로 촬영하려 할 때 '그러시면 안 된다'고 혹시 이야기한 건 있을지 모르겠다" 설명도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사진 앞에서 두번째 줄 가운데)이 지난 17일 수도 도쿄의 한 호텔에서 일·한 친선단체 및 일본 정계 지도자를 접견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회장이 지난 17일 방일 중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일본산 멍게 수입 재개를 요청할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가 일본 측의 동영상 촬영을 제지했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대통령실은 "멍게라는 단어가 나온 바 없다"고 일축했다. 영상 촬영을 제지당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마이니치는 이날 고가 고(古賀攻) 전문 편집위원의 '미묘한 한일의 온도차'라는 제목의 기명 칼럼(2면)에서 윤 대통령이 도쿄에서 일본 정계 지도자를 접견한 자리에서 나눈 일부 대화 상황을 이같이 전했다.

 

고가 위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누카가 회장의 일본산 멍게 수입 재개 요청에 대해 "지난 정부는 정면 대처를 피한 경향이 있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절차에 따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일본 측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반응했다.

 

윤 대통령은 수입 재개 여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피한 것으로 보이나, 고가 위원은 "재개에 긍정적인 것처럼도 들린다"고 해석했다.

 

고가 위원은 "그러자 대통령의 스태프가 일본 측에 '동영상은 중단해달라'며 (윤 대통령과 누카가 회장의) 대화 촬영을 제지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에 대해 "대(對)일본 융화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에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한국 내) 좌파를 자극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고가 위원에 따르면 일본 미야기현 연안에서 잡히는 멍게의 70%는 한국으로 수출되고 있었지만, 한국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의 영향이 있다면서 수입을 금지했다.

 

미야기현은 후쿠시마현 북쪽에 위치한 광역 지방자치단체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 쓰나미(지진해일)로 큰 피해를 봤다.

 

한국은 동일본 대지진 때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후쿠시마현을 포함해 주변 8개 광역 지자체에서 생산한 모든 어종의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으며, 농산물에 대해서도 후쿠시마현 쌀과 버섯류 등 14개현 27개 품목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아울러 고가 위원은 칼럼에서 "윤 대통령은 '반일'로 좌파에 영합하지 않겠다고 결의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조적으로 위험을 감수하려고 하지 않는 쪽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역사 인식에 대해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한다'고 무심하게 말하고, 내용(사죄와 반성)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며 "총리는 (한일 합의로) 자신에게 비판이 향해지지 않는 것을 우선시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관련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대한민국 공무원이 우방국에게 그런 식으로 대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보도된 취지와 관련된 무엇인가가 있다면 오프닝을 찍고 비공개로 전환할테니 협조해달라는 것이거나, 정해지지 않은 촬영팀 또는 촬영팀이 아닌 다른 분이 개인적으로 휴대폰 등으로 촬영하려 할 때 정중하게 '그러시면 안 된다'고 혹시 이야기한 건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멍게란 단어가 나온다고 보도가 나온 것 같다"며 "칼럼을 쓴 칼럼니스트는 그 현장에 없었고 저는 그 현장에 있었다. 멍게란 단어는 나온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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