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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집값 11년 만에 첫 전년比 하락

입력 : 2023-03-22 19:30:00 수정 : 2023-03-29 1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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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주택 중위가격 0.2% 떨어져
금리인상 영향… 매매 건수 반등

미국의 2월 기준 주택 중위가격이 36만3000달러(약 4억7462만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 떨어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의 전년 동월 대비 집값이 하락한 것은 2012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확산 이후 전 세계적인 확장재정 속 급등하던 미국 집값은 지난해 6월 41만380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하락세로 전환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급등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본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린 영향이 가장 크다.

WSJ는 “주택은 금리에 가장 민감한 경제 부문 중 하나이며, 높은 주택 비용은 인플레이션의 큰 원인이었다”고 해석했다. 다만, 새해 들어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다소 진정되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여파로 전월 대비로는 2월 집값이 다소 올랐다. 여기에 2월 매매 건수는 458만건으로 전월보다 14.5%나 급증했다. 2020년 중반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전년 대비로는 떨어졌지만 단기 비교로는 상승이라 향후 미국 주택시장 흐름 전망에도 관심이 쏠린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UBS의 크레디스위스 인수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이 극히 불안정한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 움직임을 멈출 가능성이 가장 큰 변수다. 금리 인상에 제동이 걸리면 대출 이자 부담 등이 낮아져 집값 하락 흐름이 반전될 여지가 생긴다.

디지털 부동산 회사인 질로 그룹의 오르페 디본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는 모기지 금리 하락이 주택 구매 활동을 촉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그러나, 은행 부문 불안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 수요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 또한 대출 기준을 강화해 주택 구매자가 대출을 받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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