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복지부 “비대면 진료 고령층 건강증진에 기여… 보완 거쳐 제도화”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3-03-12 16:00:00 수정 : 2023-03-12 15:11:4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비대면 진료, 처방지속성 높아
안전사고, 누락 등 경미한 5건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유행 이후 약 3년여간 한시적으로 시행돼온 비대면 진료가 만성질환자들 치료에 일정 부분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당뇨병 환자들이 관련 약제를 투약 받은 기간은 이전보다 3% 이상 늘었고 ‘비대면 진료에 만족한다’는 비율은 60%가 넘었다.

 

보건복지부는 2020년 2월24일부터 시작된 비대면 진료(전화처방) 이용자 중 고혈압 환자 11만5261명과 당뇨병 환자 6만5789명을 동수의 비이용자들과 비교분석한 결과 ‘처방지속성’ 관련 두 지표 차이가 1.7∼3.4%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비대면 진료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심각’ 단계 이상의 위기 경보가 발령되는 동안 한시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처방지속성은 치료 과정에서 약물을 꾸준하게 복용하는 정도를 뜻하는데, ‘처방일수율’(평가 기간 동안 관련 약제를 투약받은 총 기간)과 ‘적정 처방지속군 비율’(처방일수율이 80∼110% 해당하는 환자 비율)로 평가한다. 이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 이용자 중 고혈압 환자의 처방일수율은 2019년 88.1%에서 2020년 89.9%로 1.8%포인트 증가한 반면 미이용자는 같은 기간 86.0%에서 84.8%로 1.2%포인트 감소해 두 그룹간 차이는 3.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비대면 진료 이용·미이용 당뇨병 환자들의 처방일수율은 3.4%포인트 벌어졌다.

 

비대면 진료 정책 시행 후 적정 처방지속군 비율도 호전됐다. 비대면 진료 이용 고혈압환자의 적정처방지속군 비율은 2019년 76.8%에서 2020년 77.4%로 0.7%포인트(반올림) 늘었지만 미이용자는 73.4%에서 71.0%로 2.4%포인트 감소했다. 당뇨병 환자 역시 비대면 진료 이용자의 경우 같은 기간 72.1%에서 72.5%로 증가한 반면 미이용자는 68.4%에서 67.1%로 1.3%포인트 감소했다. 복지부는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비대면 진료 이용자의 처방지속성 증가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며 “비대면 진료가 고령층의 건강 증진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뉴스1

비대면 진료에 대한 환자들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해 10월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에 만족한다’는 비율은 62.3%, ‘향후 비대면 진료 활용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87.9%에 달했다.

 

한편 비대면 진료가 허용된 2020년 2월24일부터 올해 1월31일까지 2만5967개 의료기관에서 1379만명을 대상으로 3661만건(코로나19 재택치료 2925만건 포함)의 비대면 진료가 실시됐다. 재택치료 건수를 제외한 736만건에 대해 살펴보면 전체 의료기관 중 27.8%인 2만76곳이 참여했는데, 의원급 의료기관이 93.6%(전체 진료건수의 86.2%)로 상급병원쏠림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질환 중에서는 고혈압(15.8%), 급성기관지염(7.5%), 비합병증당뇨(4.9%) 등 만성·경증 질환 중심으로 이용률이 높았다. 반면 지난해 11월까지 환자안전보고·학습시스템에 보고된 환자 안전사고는 처방 과정에서의 누락·실수 등 상대적으로 경미한 5건뿐이었다.

 

비대면 진료 제도화에 나서고 있는 복지부는 지난 2월 대한의사협회와의 의료현안협의체에서 ‘비대면 진료를 보조적으로 활용하고 재진환자와 의원급 의료기관 중심으로 실시하되 비대면 진료 전담 의료기관은 금지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환자의 의료 선택권과 접근성, 의료인의 전문성을 존중하면서 비대면 진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보완 장치를 마련해 제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민섭 선임기자 stso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수지 '하트 여신'
  • 수지 '하트 여신'
  • 탕웨이 '순백의 여신'
  • 트리플에스 코토네 '예쁨 폭발'
  • 김나경 '비비와 다른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