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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니얼’ 열풍에 약과 인기 폭발…그래도 과식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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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2-24 09:42:46 수정 : 2023-03-03 21: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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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과, ‘약이 되는 과자’라는 의미…귀한 식재료 쓴 고급음식
꿀·밀가루, 한의학적으로 따뜻한 성질에 몸을 따뜻하게 해줘
퓨전약과, 현대인의 입맛 겨냥한 다양한 고명으로 인기몰이
고열량에 포화지방·과당 함유량↑…과식 말고 적당히 먹어야
약과. 자생한방병원 제공

 

우리나라의 전통 간식인 ‘약과’가 최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조부모 세대의 옛 감성을 선호하는 ‘할매니얼 세대’(할머니+밀레니얼 세대를 합친 신조어)들로 인해 이를 즐기는 유행이 일기 시작했다. 

 

약과와 함께 떡과 식혜 등도 이러한 유행에 편승했지만, 유독 ‘약과 대란’, ‘약켓팅(약과+티켓팅)’ 등의 단어가 생겨날 만큼 약과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이처럼 시대를 역행하며 재전성기를 맞고 있는, 달콤하면서 쫀득한 식감이 일품인 약과가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본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약과는 ‘유밀과’라고 불리는 한과의 일종으로, 주재료인 밀가루를 꿀과 참기름 등을 첨가해 기름에 튀겨 만든 간식이다. 약과는 고려시대부터 존재했는데, 당시에 귀한 밀가루‧꿀‧참기름 등을 이용해 만든 특별한 음식이어서 고급식으로 대접받았다. 

 

과거에는 꿀이 아주 귀했는데, 몸에도 좋아 꿀을 ‘약’이라고 여길 정도였다. 이처럼 귀한 꿀을 듬뿍 발랐기 때문에 몸에 이로운 ‘약 같은 과자’여서 약과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조선시대 문화백과사전 격인 ‘지봉유설’에도 “꿀은 백약(百藥)의 으뜸”으로 기록된 만큼 약과에 바르는 꿀의 효능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약과의 주재료인 밀가루와 튀겨 먹는 조리법과 관련해 “그 재료인 밀은 춘하추동을 거쳐서 익기 때문에 사시(四時)의 기운을 받아 널리 정(精)이 되고 기름은 살충(殺蟲)과 해독(解毒) 작용을 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의학에서 꿀은 ‘백밀(白蜜)’이라고 부르며 성질이 따뜻해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력을 높이고 소화기능을 향상하는데 효과적이며, 마른 기관지를 촉촉하게 해 폐의 기능을 돕는다. 

 

퓨전약과의 일종인 약과 르뱅쿠키. 자생한방병원 제공

 

또 다른 주재료인 밀가루는 온한 성질로 기력을 보충해 주고 오장의 기능을 촉진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약과는 고온의 기름에 튀겨 만들기 때문에 체내에 열을 발생시킨다. 따라서 요즘과 같은 쌀쌀한 날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광주자생한방병원 이일석 원장은 “약과의 재료와 조리법을 한의학적으로 풀어보면 공통적으로 ‘따뜻한 성질에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며 “다만 약과를 많이 먹을 경우 밀가루의 글루텐 성분이 소화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소화력이 좋지 않은 이들은 섭취량을 조절하는 편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약과의 높은 인기에 발맞춰 다양한 고명을 얹은 퓨전 약과들도 등장했다. 전통 약과의 고명으로는 잣이나 호박씨 등 견과류가 자주 사용됐지만, 요즘은 아이스크림이나 생크림 등 현대인의 입맛을 겨냥한 여러 고명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재탄생한 약과는 맛있고 식감도 좋지만, 건강관리 측면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약과 자체의 열량이 높아서 많이 섭취하면 과체중 혹은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종류마다 다르지만 보통 150㎉ 정도의 약과는 밥 반 공기의 열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아이스크림과 생크림 등을 얹은 퓨전 약과는 포화지방과 액상과당 함량이 높아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 환자는 과식을 경계하는 것이 좋다. 

 

이 원장은 “전통 음식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은 환영받을 일이지만, 약과는 밀가루‧꿀‧설탕‧조청 등을 반죽한 것을 기름에 튀겨 만들기 때문에 열량과 당분 함량이 높다”며 “과거에는 귀한 음식이었던 약과를 이제는 쉽게 즐길 수 있게 됐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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