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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맏언니 효과’로 슬럼프 극복

입력 : 2023-02-09 20:21:41 수정 : 2023-02-09 20: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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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배혜윤 복귀하자 상승세
팀 중심에서 후배들에 힘 실어줘
부산 BNK 상대로 20득점 활약도

2022~2023시즌 여자프로농구가 개막하기 전부터 용인 삼성생명에 비보가 전해졌다. 에이스 윤예빈(26)이 농구대표팀 경기 중 십자인대 부상으로 뛰기 어렵다는 소식이었다. 지난 시즌 11승19패로 봄 농구 문턱에서 주저앉았던 삼성생명에 뼈아픈 일이었다. 부상악령은 삼성생명을 떠나지 않았다. 12월에는 특급신인 키아나 스미스(23)와 주전 가드 이주연(25)이 다쳐 시즌아웃됐다. 여기에 중심을 잡아주던 ‘맏언니’ 배혜윤(34)도 무릎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야 했다.

삼성생명 배혜윤(오른쪽)이 8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BNK와 경기에서 팀 동료와 작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WKBL 제공

삼성생명은 젊은 선수들을 앞세워 시즌을 치렀지만 아쉬웠다. 조수아(20)와 이해란(20)은 이제 막 신인 티를 벗은 선수였고 신이슬(23)과 강유림(26)도 경험이 더 필요했다. 아직 ‘언니들’ 앞에서는 기가 죽을 수밖에 없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교체돼 경기에 투입되는 것과 스타팅 멤버로 게임을 치르는 것은 다른 일”이라며 “팀 성적에 부담을 느낀 어린 선수들이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결국 줄부상에 삼성생명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열린 4경기를 모두 내주며 5연패에 빠졌고, 박지수가 복귀한 5위 청주 KB에 쫓기는 신세였다.

하지만 맏언니 배혜윤이 돌아오면서 삼성생명은 다시 힘을 내고 있다. 배혜윤 복귀 뒤 치른 2월 3경기를 모두 쓸어 담았다. 특히 강팀을 상대로 거둔 승리라는 게 인상적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2일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선두 아산 우리은행 발목을 잡았다. 이 경기에서 이해란은 20득점으로 맹활약했고, 강유림은 19득점을 올렸다. 하나원큐와 경기에서는 신이슬과 조수아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어린 선수들이 흔들릴 때 잡아줄 ‘고참’ 존재감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8일 BNK와 경기에서 젊은 선수들이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자 이번엔 배혜윤이 직접 20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임 감독은 “(배)혜윤이는 팀의 리더고 존재 자체로 팀에 큰 힘이 되는 선수”라며 “고참으로서 때론 지적도 하지만 후배들에게 힘을 실어주다 보니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제 임 감독은 배혜윤 관리에 들어갈 계획이다. 삼성생명 시선은 이미 봄 농구에 가 있기 때문이다. 임 감독은 “본인은 괜찮다고 하지만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며 “다음을 위해서라도 (배혜윤 출전시간을) 조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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