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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사망자 7800명 넘어… 강추위에 ‘골든타임’ 단축

, 이슈팀

입력 : 2023-02-08 08:10:30 수정 : 2023-02-08 08: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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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사망자 2만명 넘을 수도”
악천후·여진으로 구조 늦어져

튀르키예(터키) 남부와 시리아 북부를 강타한 지진으로 사망한 사람의 숫자가 7800명을 넘어서는 등 피해가 시시각각 불어나고 있다. 피해 지역이 워낙 광범위한 데다 악천후와 계속되는 여진으로 구조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악의 경우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1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리아 알레포시의 건물 붕괴현장. AP뉴시스

AP·APF·로이터 등 통신은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7800명을 넘어섰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이 지역을 뒤흔든 규모 7.8과 7.5의 강진으로 튀르키예에서는 5894명이 사망하고 3만4000명 이상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타타르 사무총장은 첫 번째 지진 이후 튀르키예에서 455건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이날 오후 발표한 사망자 숫자(3549명)와 비교해 불과 몇 시간 만에 사망자가 1000명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튀르키예 동남부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 서북부 지역에서도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다.

 

시리아 보건부는 현재까지 정부가 통제 중인 지역의 사망자가 812명, 부상자가 1449명이라고 발표했다.

 

시리아 반군 측 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은 반군 통제 지역에서 최소 1020명이 사망하고 24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전체 사망자 수는 총 7800명에 육박한다.

 

튀르키예 하타이에서 무너진 건물 앞에서 망연자실하고 있는 주민. 로이터 연합뉴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 81개 주 가운데 지진 피해를 본 10개 주를 재난 지역으로 설정하고 3개월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피해 지역에 5만명이 넘는 구호 인력을 파견하고 53억 달러(약 6조7000억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서부 관광 중심지 안탈리아의 호텔들을 이재민을 위한 임시 수용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8천명 이상을 구조한 것이 유일한 위안”이라며 지진 사망자와 유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앞서 튀르키예는 일주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13일까지 전국에 휴교령을 내렸다.

 

사진=신화연합뉴스

한편 무너진 건물 아래 생존자들을 구출해야하는 시급한 상황에 강추위까지 덮쳐 생존 ‘골든타임’이 단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튀르키예는 이날까지 영하의 날씨가 유지될 전망이며, 지진의 진앙인 가지안테프의 기온은 영하 6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영국 BBC는 “앞으로 24시간이 사실상 골든타임으로 생존자를 발견할 마지막 기회”라며 “48시간이 지나면 저체온증으로 사망자가 속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금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매분, 매시간이 지나면 살아 있는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캐서린 스몰우드 WHO 유럽지부 선임비상계획관은 “다음 주에 사망·부상자 수가급격히 늘어날 것이며 사망자가 초기 통계보다 8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초기 튀르키예·시리아 양국 사망자 수는 2700명으로 집계됐으므로, 사망자 수가 최대 2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추정한 것이다.

 

스몰우드 선임비상계획관은 한겨울 추위와 계속해서 내리는 눈으로 생존자들이 피난처를 찾지 못하고 노숙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영국 BBC는 이번 지진으로 집을 잃은 튀르키예 주민들이 밤거리에 삼삼오오 모여 모닥불을 쬐며 추위를 견디고 있는 모습을 전했다.

 

국제사회는 앞다퉈 지원 의사를 밝히고 구호 물품을 전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각각 79명으로 구성된 2개의 수색·구조팀을 보냈다.

 

유럽연합(EU)도 12개국 이상의 회원국이 지원에 동참했다.

 

중국은 튀르키예에 1차로 4000만 위안(약 74억 원) 상당의 긴급 원조를 하기로 했다.

 

일본은 75명 규모의 구조대를 튀르키예에 파견할 예정이다.

 

튀르키예 지진 실종자 수색 등을 위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대원들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출정식을 마친 뒤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는 단일규모로는 역대 최대인 118명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대를 튀르키예 현지로 급파했다.

 

에게해를 사이에 두고 튀르키예와 수십 년간 대립해 온 그리스도 구조인력 20여명을 파견했다.

 

튀르키예의 반대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지연되고 있는 스웨덴과 핀란드 역시 지원에 동참하기로 했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87명으로 구성된 구조대를 튀르키예에 보내기로 했으며 러시아도 구조대 파견을 준비 중이다.

 

시리아와 전쟁 상태인 이스라엘도 시리아 지진 피해자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결정했지만, 시리아는 적대 관계인 이스라엘의 지원은 거부한다는 입장이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전 세계 65개국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고 전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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