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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 금지령에 안철수 “대통령실 입장 존중”…천하람 “지도부 권한 밖의 일”

입력 : 2023-02-08 05:00:00 수정 : 2023-02-08 15: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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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VS 비윤'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정견 발표서 신경전
친윤 측 이용 "대통령이 어떤 생각 가지는지 너무 잘 안다" 장예찬 "대통령과 소통이 원활하다는 것 자체를 막는 것 아니다"
이준석계 허은아 "대통령은 선거 개입해선 안 되는 분" 김용태 "대통령과 관계서 수 틀리면 다음은 김기현에 집단 린치 있을 수도"
뉴시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들은 7일 정견 발표회에서 각각 윤석열 대통령과의 연을 강조하고 나섰다. 다만 이준석계 인사들은 친윤(친윤석열) 후보들이 여전히 '윤심 논쟁'을 벌인다고 비판하며 주류와 각을 세웠다.

 

뉴시스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 강서구의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당대표·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후보자의 '전당대회 비전 발표회'를 열었다.

 

당대표 후보들은 각자 정견 발표를 마치고 최근 당 지도부가 ‘윤핵관’ ‘윤안연대' 등 표현을 제재한 데 대한 의견을 내놨다.

 

논란의 당사자인 안철수 후보(사진 왼쪽)는 "그런 표현은 안 쓰기로 약속했다"며 몸을 낮춘 반면, 이준석계 천하람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대통령실과 직접적인 갈등을 빚은 안 후보는 "대통령실의 입장 존중해서 어제 하루종일 저희 여러가지 선거 공보물 만든 걸 다 점검해서 약속드린 대로 제가 쓰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몸을 낮췄다.

 

또 대통령실의 직접적인 비판이 '서운하진 않았느냐'는 질문에 "네 그렇다"고 짧게 답했다.

 

그는 이날 발표회 전에도 경쟁자인 윤상현 후보에게 '어제 뭐하셨나'라는 질문을 받고 "그런 용어를 쓰지 말라고 해서 점검했다. 저는 약속했으니까"라며 웃어 보였다.

 

이와 반대로, 이준석 전 대표의 지지를 받는 천하람 후보는 "당대표 후보들이 어린 애는 아니다"며 "어떤 메시지를 내고, 어떤 용어를 선택할지는 후보자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용어 선택이나 메시지가 당원들의 마음과 생각에 부합하는지 여부는 당원께서 판단할 일"이며 "'어떤 용어를 써라 마라', '어떤 내용을 얘기하면 된다 안 된다'라고 하는 건 지도부 권한 밖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천 후보는 이날 발표 시작 전 안 후보와 사담을 나누던 중 "당원들에게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하라고 할 수 없다”며 “전당대회라고 하면 다양한 메뉴를 차려 놓고 당원들이 고르는 맛이 있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고, 안 후보는 "그 말씀에 100% 동의한다"고 수긍했다.

 

친윤의 지원을 받는 김기현 후보(사진 오른쪽)는 천 후보가 주장한 '대통령의 공천 불개입' 공약을 두고 "대통령이 공천 개입을 하지 않고 후보를 선발하면, (지역구에서) 당선된다고 하는 필요충분조건이 과연 성립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최고위원 및 청년최고위원 후보들도 '윤 대통령의 의중'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였다.

 

윤 대통령 후보 시절 수행실장을 지낸 이용 후보는 "저는 대통령하고 한 10개월가량, 하루 20시간씩 다녔기 때문에, 그 전에도 항상 국정철학에 대한 논의를 계속했고 어떤 생각을 가지는지 너무 잘 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1호 청년참모'를 내세운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선관위의 자제 촉구에도 연신 윤 대통령과의 연을 강조하는 데 대해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진심을 다하고 대통령과 소통이 원활하다는 것 자체를 막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 당 모두가 윤석열 정부 성공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친윤이 돼야 하는 차원이다"고 주장했다.

 

비윤(비윤석열) 최고위원 후보들은 친윤 및 대통령실의 특정 후보에 대한 공세를 직접 언급하면서 선관위 및 지도부의 '윤핵관' 등 표현 금지령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준석계 허은아 후보는 "선관위에서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말라는 것은 당연한 말씀이다. 대통령은 선거에 개입해선 안되는 분이기 때문"이라면서도 "다만 윤핵관이나 무슨 말을 못쓰게 했다 했는데, 자유롭게 말할 것을 막는 건 선관위의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우리 당이 잘 되길 바라고 다시 정권을 빼앗기고 싶지 않아 한다. 모든 후보들은 (당을 위해) 발언하고 뛰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준석계 김용태 후보도 "우리 당의 유승민·나경원·안철수를 향한 집단 린치가 있지 않았나. 다음은 누구일까 고민해본다"며 "김 후보가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조금이라도 수가 틀리면 다음은 김 후보를 향해 집단 린치가 있을 수 있다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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