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로켓 배송, 이렇게 갑니다”…쿠팡 최첨단 물류 센터 대구 FC 가보니

입력 : 2023-02-07 11:59:22 수정 : 2023-02-07 22:50:1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첫 공개된 대구FC 내부…단일 물류시설 국내 최대 규모
1000여대 최첨단 로봇이 집품·진열 등…작업량 65% 절감
“꾸준한 고용 창출, 지역 소상공인과 지역사회 발전에 최선”
쿠팡 대구FC의 소팅 봇(분류 로봇)이 지난 3일 입력된 지시에 따라 택배 물품들을 옮기고 있다.

 

‘스륵, 스륵, 스륵’

 

지난 3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에 위치한 ‘쿠팡 대구 풀필먼트센터(Fulfillment Center)’. 사람의 움직임보다는 로봇의 움직임이 압도적으로 눈에 띄는 이곳은 쿠팡의 ‘비밀 기지’로 불리는 곳이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의 자동화 물류 센터로 지난해 3월 문을 열었다. 축구장 46개 규모로 단일 물류센터 기준 국내 최대, 아시아권에서도 최대 규모에 속한다. 쿠팡이 이 센터 내부를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1000대가 넘는 무인 로봇들은 전국 어디에서든 총알처럼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쿠팡의 로켓배송(익일 배송)을 가능케 했다.

 

이곳의 7층에서는 무인 운반 로봇(AGV)이 상품 진열과 집품을 돕고 있었다. AGV에는 작업자가 상품이 담긴 선반을 오가며 물건을 찾아다니는 방식(PTG·Person to Goods)이 아니라 선반이 작업자 위치로 와서 상품을 전달하는 방식(GTP·Goods to Person)이 적용됐다. 전통 물류센터에서는 사람이 일일이 선반을 오가며 상품군을 분류해야 하는 등 시간이 다소 소요되지만, 이곳에서는 1000대 이상의 AGV가 2분 안에 수백 개 상품을 작업자에게 전달한다. 작업자는 가만히 서서 선반의 상품을 꺼내 바코드를 찍은 뒤 상자에 넣으면 끝.

쿠팡 대구FC의 무인 운반 로봇(AGV)이 지난 3일 상품 진열과 집품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선반 밑 원형의 기기가 AGV.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톤(t)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AGV는 바닥에 적힌 QR코드를 통해 도착 위치를 빠르게 파악해 이동한다. AGV가 묶음으로 가져온 물품은 작업자가 인계해 진열 및 출고를 담당한다. 작업자가 상품을 스캔해 상품 정보를 파악하면 쿠팡 AI는 선반 어느 위치에 상품을 진열해야 할지 알려준다. 이후 AGV가 진열된 상품을 집품 작업대로 가져오고, 작업자는 상품 정보를 체크한 뒤 포장할 수 있도록 바구니에 넣는 과정이 반복됐다.

 

AGV는 주문량이 많은 공휴일을 포함 1년 365일, 하루 24시간 가동해 쿠팡의 로켓배송을 위한 핵심 자동화 기술로 꼽힌다. AGV의 도입으로 현장 작업자의 업무량이 전통 물류센터 대비 65%가량 줄었다는 게 쿠팡 측 설명이다.

 

5층에서는 무인 지게차로 안전성도 높였다. 버튼 한 번만 누르면 무인 지게차가 대용량 제품을 알아서 옮겨준다. 기둥마다 바코드가 적혀 있어 무인 지게차가 도착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게 해뒀다. 무인 지게차가 운영되는 구역에는 사고 발생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사람의 이동이 전면 차단된다.

쿠팡 대구FC의 무인 지게차가 지난 3일 작업자 지시에 따라 재고를 운반하기 위해 접근하고 있다.

 

이렇게 집품된 상품들은 1층으로 집결한다. 상품을 배송 캠프로 보내기 전 최종적으로 지역별로 분류하는 곳으로, 이곳에서는 ‘소팅 봇’이라 불리는 수백 대의 분류 로봇이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소팅 봇은 사람이 물건을 옮기거나 들어 올리는 분류 업무를 모두 없앤 최첨단 물류 로봇이다. 상품 포장지에 찍힌 운송장 바코드를 스캐너로 인식, 단 몇 초 만에 배송지별로 상품을 분류하고 옮겨주기 때문에 로켓배송에 최적화됐다. 작업자는 컨베이어 벨트에 놓인 상품을 로봇 위에 올리는 역할만 하면 된다. 쿠팡은 “사람이 운송장을 보고 직접 분류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오류가 발생하는데, 로봇은 그런 걱정이 없다”며 “직원 업무 강도를 낮추는 동시에 고객 서비스 품질은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 FC는 앞으로도 자동화 물류 기술 도입을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배송 물량도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 같은 자동화가 ‘인력’을 줄인다는 우려도 제기되지만 쿠팡은 작업자의 ‘업무 강도’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러 종류의 수많은 상품을 취급하기에 100% 자동화는 힘들며 8㎏까지만 옮길 수 있는 소팅 봇 특성상 이보다 무거운 상품은 작업자들이 분류하고 있다.

 

쿠팡은 또 입고·집품 등 물류 업무는 물론, 부가가치가 높은 자동화 기술 관리자 채용 등으로 2500여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초대형 물류센터가 운영되면서 대구 지역 중소상공인들의 성장도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종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는 7일 “대구 FC는 쿠팡의 최첨단 물류 투자를 상징하는 곳으로, 물류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직원들이 더 편하고 쉽게 일하는 근무환경을 조성했다”며 “AI를 이용한 상품관리, 자동화 로봇 기술이 접목된 최첨단 물류 인프라 기반으로 꾸준한 고용 창출을 비롯해 지역 소상공인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글·사진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