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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민주 대정부 장외투쟁서 “내년엔 尹 정권 반드시 끝장내자”

입력 : 2023-02-04 18:54:42 수정 : 2023-02-06 19: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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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5일 숭례문 인근서 대규모 장외투쟁
이재명 “짧은 시간에 상상 못할 퇴행과 퇴보. 몰락한 MB·박근혜 정권 갔던 길 선택 마라”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 대변인 “이재명 지키고자 이성·양심 상실"
與 장동혁 원내 대변인 "윤석열 정부 뒤집겠다는 어처구니없는 광분에 국민 속만 뒤집어져"
국민의힘 당권 후보 김기현 "우르르 몰려가 범죄 공동체 자처”
경쟁자 안철수 “민주 '아스팔트 좌파'로 극단화될수록 국민 등 돌릴 것” 맹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숭례문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무대에 올라 정부 규탄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권을 “검사독재 정권”이라고 규탄하며 6년 만에 장외투쟁에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국민의 처절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 대표 ‘방탄’을 위해 민생을 포기했다고 맞서며 맹공을 펼쳤다.

 

민주당은 4일 서울 숭례문 인근 광장에서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열고 대정부 투쟁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당 지도부를 포함해 약 90여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이날 집회는 경찰 추산 10만명, 주최 측 추산은 30만명이 참여했다고 민주당은 전했다.

 

이 대표는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를 ‘야당 탄압’으로 규정했다. 그는 “지금 이곳은 역사의 현장”이라며 “6월 항쟁으로 군사독재 종식시켰고 촛불을 높이 들어 국정 농단으로부터 민주 공화정을 회복시킨 바로 그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 출범 9개월이 지난 지금 우리 사회는 과연 단 한발짝이라도 앞으로 나아갔나”라며 “전진은커녕 그 짧은 시간에 상상 못할 퇴행과 퇴보가 이뤄졌다”고 외쳤다.

 

계속해서 “우리나라 민주주의 지수가 1년 만에 8단계나 떨어졌다고 한다”며 “정치가 아니라 전쟁을 하고 상대를 죽여대는 정치 보복에 국가역량을 낭비하는 바람에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추락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유신독재 정권이 물러간 자리에 검사 독재 정권이 다시 또아리를 틀고 있다”며 “유신 사무관 대신에 검사들이 국가요직을 차지하고 군인의 총칼 대신에 검사들의 영장이 국민을 위협하고 있다. 정치의 자리를 폭력적 지배가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검사 독재 정권에 경고한다”며 “국민도, 나라도, 정권도 불행해지는 길, 몰락한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갔던 길을 선택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재명은 짓밟아도 민생을 짓밟지는 말라”고도 했다.

 

문재인 정부를 향한 수사에 대해서도 불만이 터져 나왔다.

 

문 정부에서 법무 부장관을 지낸 박범계 의원은 “자신을 임명한 문재인 정부를 배신하고, 그 배신의 정당성을 만들기 위해서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을 부정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됐다”며 “함께 분연히 일어나 이제부터 민주당의 이름으로 윤석열 반대, 윤 대통령에 대한 강력한 저항의 싸움을 시작해나가자”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고민정 최고위원 역시 “우리는 누군가 한사람을 구하기 위해 모인 것은 아닐 것”이라며 “이재명을 구하고 문재인을 구하고 우리 스스로를 구하자”고 외쳤다.

 

정봉주 민주당 교육위원장은 “당원 여러분, 내년에 윤석열 반드시 끝장냅시다!”라며 윤 정권 퇴진운동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이재명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당원들”이라며 “이명박 정권도 무너뜨렸고 박근혜 정권도 무너뜨렸고 이제 내년에 윤석열 정권을 반드시 무너뜨릴 것을 100만 당원과 함께 굳건히 맹세한다”고 외쳤다.

 

민주당의 장외집회에 국민의힘은 “이재명 지키자고 이성도 양심도 상실했다”며 맹공에 나섰다.

 

양금희 수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방탄에 올인하는 동안 국정은 발목 잡혀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국민보고대회는 국민포기대회”라고 밝혔다.

 

양 수석 대변인은 “대표 개인의 과거 시절 불법과 비리를 밝히는 것에 취임 1년도 안 된 대통령을 향해 독재, 폭주라니 가당키나 한 말인가”라고 따졌다.

 

이어 “그야말로 이성도, 양심도 상실한 민주당”이라며 “이재명 대표 지키자고 국민을 포기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라고 했다.

 

장동혁 원내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표를 지키기 위해 국민을 만나겠다고 한다”면서 “마치 마음이 돌아선 애인을 찾아 탈영한 병사를 보는 것 같다. 국민의 마음은 돌아선 지 이미 오래”라고 말했다.

 

장 원내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를 뒤집겠다는 어처구니없는 광분에 국민의 속만 뒤집어졌다”며 “오늘 길거리를 덮은 파란색이 국민 눈에는 검은색으로 보인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4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당권주자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비판을 이어갔다.

 

김기현 후보는 “비리 수사를 막겠다고 우르르 몰려가 ‘범죄공동체를 자처해야 하는 이 괴이하기 짝이 없는 현실에 국민들은 깊은 한숨을 넘어 분노를 느낄 뿐”이라며 “부끄럽지도 않은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범죄자 이 대표 살리기에 줄 서기보다 민생 살리기에 줄 서라”며 “민주당이 ’제2의 조국 사태‘에 빠지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장외투쟁과 국정 발목 잡기를 접는 것이 상책”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재명 대표 개인 비리에 대해 민주주의 수호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민주당이 아스팔트 좌파로 극단화될수록 국민은 민주당으로부터 등을 돌릴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민주당의 장외투쟁은 어떠한 명분도 없다”며 “이미 국회에서도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을 마비시킬 정도로 정치공세를 퍼부었다. 그것도 모자라 나라 전체를 마비시키려 한다면 국민들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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