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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대책’ 한 달… 급매 감소에도 거래절벽 해소 ‘미미’

입력 : 2023-01-29 22:00:00 수정 : 2023-01-29 21: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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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파트 매수 문의 증가 속
매매 건수, 12월 거래량 웃돌 듯
고금리·집값 하락 우려감 여전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정부의 1·3대책 발표 이후 약 한 달 만에 아파트 매수 문의가 늘고 급매물이 줄어드는 등 부동산 시장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고, 집값 하락 우려가 여전한 탓에 거래절벽이 해소되기까지는 한참 걸릴 것이라는 평가다.

2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건수는 428건으로 지난해 12월 거래량의 절반을 넘어섰다. 거래 이후 한 달까지인 신고 기한을 감안하면, 이달 거래량은 무난히 전달 거래량을 추월할 것으로 점쳐진다.

정부의 규제완화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이 4주 연속 둔화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31% 하락해 작년 말(-0.74%) 이후 4주 연속 낙폭이 감소했다. 사진은 지난 27일 서울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뉴시스

서울권 일부 중개업소에서도 “규제지역 해제 이후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다만 실제 거래로 이어진 경우가 많진 않고,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성사되면서 실거래가는 하락한 곳이 대부분이다.

노원구 상계동 보람아파트(68㎡)는 이달 6억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는데, 다른 매물들에 비해선 5000만원 이상 저렴하다. 마포구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84㎡)도 이달 들어 15억5000만∼16억원 선에 2건 거래가 이뤄졌는데, 16억∼17억원 선인 시세보다 1억원가량 낮은 금액이다.

일부 강남권에서는 가격이 오른 사례도 눈에 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의 83㎡ 평형은 이달에만 모두 3건의 계약이 체결됐는데, 1일 21억7500만원에 팔렸다가 5일 22억7600만원, 14일 24억7600만원으로 점점 매매가가 올랐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77㎡)도 지난해 11월 17억70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3일 18억6000만원에 팔리며 가격이 회복됐다.

아파트 매물은 꾸준히 감소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중 강원, 광주, 전북을 뺀 14곳에서 한 달 전에 비해 매물이 감소했다. 세종이 6.1% 감소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매물이 감소한 가운데 경기는 10만8991건에서 10만3713건으로 4.9%, 서울은 5만3296건에서 5만1238건으로 3.9% 줄어들었다. 다만 거래가 늘면서 매물이 사라진 게 아니라,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집주인들이 이른바 ‘급급매’ 매물을 거둬들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달 전 대비 아파트 매매량은 강원도를 제외한 전국 시도에서 모두 감소했다. 특히 서울은 한달 전보다 매물이 약 6.7% 줄었다. 사진은 29일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붙은 매매 안내문 가격이 수정된 모습. 뉴시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결국 금리 인하가 시작돼야 본격적으로 거래가 늘고 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다”며 “당분간은 금리 부담 때문에 사정이 급한 급매물 위주로 매물 소화과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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