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약 39조원 규모 계약 체결할 것”
백악관 “中 방식 국제질서에 도움 안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도착해 사흘간의 국빈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시 주석은 방문 기간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 사실상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하고 9일 중국·아랍 정상회의와 중국·걸프협력회의(GCC) 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10일 귀국한다.
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사우디 리야드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새 시대의 중국·아랍 운명공동체를 건설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중·사우디 모두 미국과 불편한 관계임을 고려한 듯 “중국과 아랍 국가들은 계속해서 내정 불간섭의 기치를 높이 들고 공동으로 국제정의를 수호할 것”이라며 “사우디와도 전면적 전략동반자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우디 측은 특별 의전을 제공하고 있다. 시 주석 전용기가 영공에 진입하자 공군전투기 4대가 마중 나가 호위하고, 시 주석이 전용기에서 내리자 의전호위기 7대가 중국 국기에 들어간 색깔인 빨간색과 노란색 연기를 뿜으며 주변 상공을 비행했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시 주석 방문 기간 양국이 1100억 리얄(약 38조6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7일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 관련 질문에 “우리는 중국이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키우려 하는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중동은 확실히 그들(중국)이 영향력의 수준을 높이려고 하는 지역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중국)이 하고자 하는 많은 일과 그 방식은 미국과 우리 동맹 네트워크가 보존하고자 하는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 유지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백지시위에 놀란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방역 완화에 나서면서 감염 폭증으로 수백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방역규제를 급히 완화하면 겨울 대유행에 보건 체계가 붕괴할 위험이 있고 이번 겨울에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10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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