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측면에서 위기 해법 모색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노력”
아세안과 공급망 연대 강화 등
경제협력 국가 확대 적극 구애
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 나흘째인 14일 “민간 주도·시장 중심으로 경제 시스템을 전환함으로써 경제 체질을 강화해 세계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을 계기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과의 경제협력과 연대를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앞서 열린 B20 서밋 기조연설을 통해 “위기에 대응하는 해법을 공급 측면에서 찾아야 하며, 정부의 역할 또한 바뀌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기업의 투자를 제약하는 규제를 과감히 혁신하고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불요불급한 정부지출을 과감히 줄여 재정 건전성을 회복하고 재정이 민간 부문을 구축(驅逐)하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보통 G20 정상회의에 앞서 열리는 B20 서밋은 글로벌 국가 리더와 경제인, 고위 경제 관료들이 참석하는 민간 회의체로 세계 경제 성장을 위해 필요한 정책 과제를 제시하고 이를 G20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행사에는 윤 대통령 이외에도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등 주요 국가 정상이 기조연설을 했다.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화상),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화상),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 마크 터커 HSBC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쩡위친 CATL 회장 등 전 세계 주요 재계 인사들이 주요 연사로 참석했다.
올해 B20 서밋은 11월13∼14일 이틀간 ‘혁신적, 포용적, 협력적 성장 촉진’을 주제로 개최됐다. 주요 인사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허창수 전경련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김영섭 LG CNS 사장 등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전날 ‘에너지 빈곤 및 공정하고 질서 있는 지속가능한 에너지전환 가속화’를 주제로 기조연설했다.
윤 대통령은 “현재 우리가 직면한 위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2020년 팬데믹 위기와는 그 양상과 대응 방식에서 다른 모습을 띠고 있다”며 앞서의 위기가 수요에 의한 위기였다면 이번 위기는 공급 쪽의 충격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간이 중심이 되는 공급 측 혁신의 핵심은 ‘디지털 전환’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민간 주도 성장에서도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디지털 전환”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세안과 공급망 구축 및 디지털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아세안과 경제협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베트남 등 일부 국가에 편중된 경제협력 관계를 모든 아세안 국가로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발리의 한 호텔에서 브리핑을 열어 “한국과 아세안 간 개방적이고 호혜적이며 지속 가능한 연대와 협력을 위해 한국 정부는 3가지 방향으로 경제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아세안 구상은 △경제협력 확대 다변화 △공급망 강화 △디지털 전환과 녹색성장 연대 및 협력 등이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등으로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아세안 국가들로부터 핵심광물 공급망을 제공받겠다는 전략이다. 윤 대통령은 B20 서밋 참석 후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등의 경제 일정을 소화하며 세일즈 외교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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