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등 건강 악화되는데도 가족들이 찾아가도 ‘문전박대’
누리꾼들 “너무 안타깝다”…한목소리로 글쓴이 위로‧형 걱정
건강이 좋지 않은 형이 7년째 가족들과 왕래 없이 ‘은둔형 외톨이’로 지낸다는 동생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누리꾼들은 “너무 안타깝다”라며 한목소리로 글쓴이를 위로하는 한편, 몸이 아픈 형을 걱정했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친형이 7년째 은둔형 외톨이 입니다’라는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형이 올해 36살인데, 29살부터 만 7년째 서울의 한 고시원 꼭대기 층에서 은둔형 외톨이 생활을 하고 있다”라며 “저와 어머니는 부산/경남에 살고 있고, 형은 서울 대학동의 가장 높은 오르막길에 있는 고시원에서 살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형은 자의로 집 밖에 나오지 않고 있다. A씨와 가족들은 그를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생활비를 장기간 끊어보거나 경찰이나 구급차를 대동해서 가보거나 강제입원도 알아보기도 했다.
심지어 어머니가 며칠간 문 앞에서 울면서 빌다가 경찰에게 끌려 나오기도 하고, 고시원 사장을 통해 방을 비워야 한다고 말하거나 종교에 기대어 유명한 목사님들을 대동해 설득하는 등 형을 집에서 끌어내려는 다양한 시도를 했다.
하지만 가족들의 노력에도 형은 꼼짝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방은 각종 음식물부터 쓰레기로 가득 차 악취가 났고, A씨와 부모가 직접 찾아가 온종일 치우곤 했다.
매달 한 번씩 지방에 사는 A씨나 어머니가 서울로 올라가 형의 생사를 확인하곤 했는데, 2년 전부터는 가족들이 찾아와도 문을 열어주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에 가족 대신 경찰관이 형의 집을 종종 방문해주곤 했다.
그런데 이 경찰관이 “형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전했다. 하지만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킬 수 없는 탓에 A씨와 가족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오히려 형은 A씨와 부모님을 접근 금지해 달라고 경찰에게 몇 번이나 이야기했다고 한다.
A씨는 “형은 (가족의) 모든 연락 수단을 다 차단했고, 어머니와 제가 보내주는 생활비로 배달음식을 시켜 7년째 살아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던 중 지난 17일 어머니가 형을 찾아가 문 앞에서 3시간 동안 열어달라고 빈 끝에 안전고리가 잠긴 상태에서 마주할 수 있었는데, 당시 형은 안색이 어둡고 눈썹이나 털을 다 밀었으며 살이 많이 빠져서 앙상한 상태였으며 “이제 그만 죽을 거다. 그동안 죄송하다. 생활비 줄여도 된다”는 말만 엄마에게 남겼다고 한다.
A씨는 “형은 음악(첼로) 전공으로 예중, 예고를 나왔다. 또래보다 심장 쪽이 약해 2년간 고등학교 휴학한 적이 있다”며 “뒤늦게 알았지만 다니던 대학교 기숙사에서 선배들에게 지속적으로 폭행당한 뒤 자퇴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뒤엔 부모님 댁 방에서만 갇혀 살다가 8년 전에는 우울증으로 정신과병원에 6개월 정도 입원했다가 약물 과다투여(형 주장)로 심장이 더 안 좋아져서 퇴원 후 집이나 길에서 혼자 쓰러진 적이 몇 번 있다”라며 “이후 형의 요청으로 두 번 정도 병원과 의료소송을 한 뒤 패소해 위약금을 물어준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연히 이길 거라곤 생각 안 했다. 형을 위해 저와 어머니가 유명한 변호사도 고용해주고 노력을 많이 했다”며 “소송에만 매달려온 형은 패소하고 나서 낙심을 많이 했는지 7년 전에 어머니와 크게 싸운 뒤 집을 나가 은둔생활을 하게 됐다. 심장에 제세동기를 넣어야 한다고 병원에서 강조했지만, 시술하지 않고 은둔한 탓에 몸 상태가 안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A씨는 “정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형을 빼내기 위해 어떤 방법을 해야 할지 고민 중. 서울에 있는 사회복지센터와 지자체, 대학병원 및 정신병원 등에 문의했는데 빼낼 방법이 마땅치 않더라. 이대론 형이 고시원에서 고독사할 것 같다”면서 “답답한 마음에 혹시라도 다른 방법이 있을까해서 글을 올린다. 우리 가족이 어떻게 하는 게 최선이냐”고 조언을 구했다.
해당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너무 안타깝다’, ‘심장이 안 좋다하니 가족분들 심려가 크실 것 같다’, ‘형이 사람의 대한 믿음과 자기애 회복이 필요한 것 같다’, ‘형을 포기 안하고 끝까지 보살펴 주려고 하다니 어머니나 A씨가 대단하다’, ‘입원 외에는 큰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는다’, ‘방송 메스컴을 타는 게 가장 좋은 방법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은둔형 외톨이’는 사회·경제·문화적 요인으로 한정된 공간에서 외부와 단절된 상태로 생활해 정상적인 사회 활동이 현저히 곤란한 사람을 뜻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다양한 사례를 분석해 심리·정서적 문제, 학교생활 부적응, 입사·취업 실패, 부모와 갈등, 경제적 문제 등을 은둔형 외톨이가 되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또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들이 상호 작용해 최종적으로 고립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은둔형 외톨이가 사회 문제로 인식되면서 8개 광역·기초단체에서는 은둔형 외톨이 지원 또는 재활 촉진 조례를 제정했다. 이들에게 상담 등 심리적 지원이 가장 필요하지만, 이들을 상담장으로 끌어들이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이에 지자체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다시 사회에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국가 차원에서 이들을 중요한 사회 구성원으로 인식하면서 지원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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